민주당, '천원당원' 논란에 시끌…김종민·이원욱·조응천 탈당 청원 7900명 돌파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3.01.24 10:10
수정 2023.01.24 10:10

청원게시판에 "천원당원 비하 의원, 탈당 요청" 글

"당신들이 있는 민주당엔 단 1원도 내고 싶지 않아"

지난 22일 민주당 홈페이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징계 및 탈당 요구 청원 ⓒ더불어민주당 청원 게시판

더불어민주당이 설 연휴 동안 '천원(1000원) 당원 논란'에 휩싸였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팬덤 정치를 비판하기 위해 '천원 당원'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이 당원들을 모욕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해당 의원들에 대한 징계나 탈당을 요구하는 당원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서다.


민주당이 운영하는 '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22일 "천원 당원을 비하한 의원들을 징계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24일 오전 9시45분 현재 79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천원 당원은 월 1000원 이상의 당비를 내면서 당내 선거에 투표권을 갖는 권리당원을 뜻한다.


해당 청원을 올린 작성자 A씨는 "천원 당원을 비하한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의 징계나 탈당을 요청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당원들을 모욕한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 굉장히 기분 나쁘고 분노하고 있다"며 "천원 당원? 땅을 파봐라. 천원이 나오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당화? 팬덤? 민주당 의원이 당대표를 공격하고 당원들을 무시한다니"라며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월급 받으면서 천원 당비 내는 당원이 그렇게 우습냐"고 해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A씨가 문제로 삼은 건 각종 토론회에서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로 대표되는 '팬덤 정치'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일부 비명계 의원들이 사용한 "천원 당원들에 당 운명을 맡길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이다.


앞서 김종민 의원은 지난해 11월 토론회에서 "천원 당원 중심으로 가게 되면 동원(되는) 당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 토론회를 김 의원과 공동 주최했다. 조응천 의원도 국회의원들이 강성 팬덤에 떠밀려 다니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3선인 이원욱, 재선인 김종민·조응천 의원은 당내 비명계로 분류된다. A씨를 비롯한 일부 민주당원들이 해당 의원들의 지난해 발언을 다시 소환해 징계를 요구하는 청원까지 올린 것이다.


A씨는 "그럼 민주당을 나가 달라. 당신들이 있는 민주당에 단 1원도 내고 싶지 않다"며 "민주당이 당비로 운영되는데 당원을 무시하는 의원 필요 없다. 저 3명에 대해 낙선 운동을 할 것이다. 저들이 나가면 바로 당비를 올리겠다"고 말했다.


트위터를 비롯한 다른 온라인 공간에서도 당원들의 반발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당원들은 "이재명 대표는 '월 1000원이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며 가입 독려하는데 민주당 의원이라는 사람이 천원당원이라고 폄하한다" "살다살다 당원을 천원짜리라고 표현하는 정치인은 처음 본다" 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도 "천원 당원 비하 청원에 많이 참여하자" "천원 당원을 비하한 의원들은 공천에서 떨어뜨려야 한다"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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