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표 '세일즈 외교' 통했다…'국빈방문' UAE서 300억 달러 '통 큰' 투자 유치 성공
입력 2023.01.15 23:10
수정 2023.01.16 07:46
韓·UAE 정상회담…'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최고 수준 격상키로
尹 "원자력·에너지·투자·방산 4대 전략적 협력 강화"
모하메드 "韓 대한 신뢰로 300억 달러 투자 결심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UAE로부터 300억 달러(한화 약 37조 26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번 정상외교를 계기로 양국 정부, 공공기관, 기업 간에 동시다발적인 양해각서(MOU) 40여건 체결도 성사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이날 아부다비 대통령궁 '카사르 알 와탄'에서 1시간 반가량 확대회담과 단독회담 순으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한·UAE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동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이번 UAE 방문에 100개 기업으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하고 다수의 MOU 체결 성과를 올린 것을 언급하며 "양국 간 협력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오늘 회담이 한·UAE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시켜 나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양국관계를 새로이 발전시키기 위해서 원자력·에너지·기업 투자·방산 등 4대 핵심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또) UAE가 디지털 전환, 모빌리티, 항공우주, 소재·부품, 바이오와 같은 첨단산업 분야 협력도 적극 추진 중인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UAE의 우리 기업들이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모하메드 대통령은 "제 취임 후 정상 최초의 국빈 방문"이라며 "대통령님의 이번 방문이 양국 간의 관계에 있어서 역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계기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300억 달러 투자를 결심했다"며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신재생에너지, 수소, 국방 기술, 기후변화, 우주, 디지털 전환, 첨단 인프라, 스마트농업, 식량안보, 수자원 분야 등 전 분야에 걸쳐 한국과의 협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한국 초청 의사를 전하자 "한국은 이미 마음속 '제2의 고향'"이라며 "기쁜 마음으로 조만간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했다.
정상회담 직후엔 원자력·에너지·투자·방위산업·기후변화 분야 등 총 13건의 MOU를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체결했다.
13건의 MOU는 △포괄적 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CSEP)을 통한 전략적 에너지 관계 강화를 위한 공동선언문 △전략적 방위산업 협력 △한·UAE 국제공동비축 사업 △넷 제로 가속화 프로그램 △자발적 탄소시장(VCM) 파트너십 △자발적 탄소시장(VCM) 파트너십 △다목적 수송기 국제공동개발 △산업은행·무바달라(아부다비 2위 국부펀드) 간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 △도시 내 수소생산·저장·운송·활용분야 △한·UAE 우주 협력 △중소기업 및 혁신 분야 협력 △수자원 분야 협력 △한·UAE 원자력협정 △한국수출입은행과 아부다비 국영에너지회사(TAQA) 금융 협력 등이다.
남은 순방 기간 중 한·UAE 비즈니스 포럼 등을 통해 기업 간 협력이 추가로 성사되면 총 40건이 넘는 MOU가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이날 아부다비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양국 정상 간 신뢰 구축 등을 통해 기존의 원전 인프라 분야 외에 다양한 분야로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게 됐다"며 "정상외교를 통해 UAE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윤 대통령이 항상 강조하던 경제외교의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수석은 UAE의 300억 달러 투자 약속과 관련해선 "UAE의 국가 간 최대 투자 협력 규모인 영국을 크게 상회하는 압도적 규모"라고 했다. 앞서 UAE는 영국에 100억 파운드(약 15조1900억 원), 중국에 50억 달러(약 6조 2000억 원), 프랑스에 15억 유로(약 2조 200억 원)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이어 두 정상은 국빈 오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UAE 측이 최고 귀빈에게만 대접한다는 낙타고기를 포함한 풍성한 오찬 메뉴를 준비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국빈 오찬에는 한국 정부 인사 외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장(SK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야외 공식 환영식에서는 모하메드 대통령을 비롯한 UAE 주요 인사와 연방정부 각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마병 호위, 예포 발사(21발), UAE 공군 곡예 비행시범단의 에어쇼 등 UAE 측의 각별한 환대가 있었다. 한국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은 1980년 수교 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