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뼈 공략' 살 빼줄 지방들을 깨우자!
입력 2023.01.15 18:05
수정 2023.01.15 18:05
지방이라고 다 같은 지방이 아니다. 색깔에 따라 특징과 기능이 달라 태워야 할 지방이 있고, 키워야 할 지방이 따로 있다.
체내 지방은 색깔과 구성 성분 비율에 따라 백색지방·베이지색지방·갈색지방으로 나뉜다.
흔히 '지방'으로 불리는 것이 백색지방이다. 백색지방은 몸의 에너지원이 되고 물리적 충격이 있을 때 몸을 보호하는 역할도 하지만, 과잉 시 비만·당뇨병·대사증후군 등을 유발한다. 이러한 백색지방을 연소시켜 비만을 예방하는 ‘착한 지방’이 갈색지방이다. 갈색지방이 있는 사람은 남들과 같은 양을 섭취해도 살이 덜 찌거나 혈당이 낮은 특징이 있다.
수많은 미토콘드리아로 채워져 갈색을 띠는 갈색지방은 주로 날개뼈 주위에 존재한다(성인 기준). 에너지를 저장하는 백색지방과 달리 갈색지방 속 미토콘드리아는 영양소와 산소를 이용해 열을 발생시켜 체온을 조절한다.
안타까운 점은 신생아 때와 달리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갈색지방이 거의 사라진다는 점이다. 사라진 갈색 지방을 다시 생성시키는 것은 어렵다. 성인의 경우 섭취한 칼로리를 저장하는 쪽으로 대사가 이뤄지다보니 상대적으로 갈색지방보다 백색지방을 더 많이 갖게 된다.
없는 갈색지방을 유의미한 양으로 다시 만들어낼 수는 없지만, 운동을 통해 갈색지방을 활성화하거나 베이지색지방으로 하여금 갈색지방과 같은 기능을 하게 할 수 있다. 베이지색지방은 성인 대부분이 가지고 있다. 평소에는 백색지방처럼 자리하고 있지만, 특정 환경과 자극을 받으면 갈색지방 기능을 하게 된다.
베이지색지방을 키우는, 베이지색지방을 깨우는 방법은 역시 운동이다. 중강도 이상의 운동은 이리신(Irisin)이라는 호르몬 분비로 베이지색지방 활성화를 일으킨다. 운동 기간이 길수록 효과적이기 때문에 고강도 운동보다는 빠르게 걷기 등 저강도 운동이 적합하다.
또 성인의 경우 역삼각형 모양으로 등 양 위쪽에 위치한 날개뼈 부근에 갈색지방이 분포되어 있는 만큼 날개뼈를 자극하는 운동을 하면 더 효과적이다. 두 팔을 등 뒤로 보내고 양쪽 손등이 허리에 닿는 방향으로 깍지를 끼고, 팔꿈치를 최대한 뻗어 날개뼈를 조이는 느낌이 들 정도로 ‘위로 올렸다 아래로 내렸다’를 반복하면 좋다.
따뜻한 환경보다는 저온 환경에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극단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짧게 자극을 준다고 갈색 지방이 깨어나는 것은 아니다.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은 베이지색지방을 자극해 활성화시킨다.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땀이 나는 이유도 베이지색지방이 에너지를 연소하면서 열을 내기 때문이다. 사과 껍질에 들어 있는 비만 억제 성분 우르솔산(ursolic acid)도 갈색지방 활성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뜻한 실내 환경 보다 다소 낮은 온도에서 날개뼈를 공략하는 운동을 꾸준히 실시한다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베이지색지방, 갈색지방 자체가 비만을 예방하거나 개선시키는 근본적 해결 도구로 제시할 수는 없지만, 여기에서도 운동의 중요성은 다시 한 번 강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