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려운 이웃 위해 써달라"...27년간 가스통에 모은 동전 기부한 60대 어르신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3.01.12 15:20 수정 2023.01.12 16:43

ⓒ태백 상장동 행정복지센터

60대 어르신이 27년간 가스통에 모아온 동전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했다.


지난 10일 강원 태백시 상장동 행정복지센터에 60대 어르신이 20㎏용 LPG(액화석유가스) 가스통을 들고 찾아왔다.


본인을 기초수급자라고 밝힌 이 어르신은 "직접 만든 저금통"이라며 "적은 금액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가스통에는 저금통처럼 동전을 넣을 수 있는 일(一)자 형태 구멍이 뚫려 있었다. 어르신은 이 저금통에 지난 27년간 꾸준히 동전을 모아왔다고 했다.


ⓒ태백 상장동 행정복지센터

소식을 들은 강영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이 가스통을 절단하자 안에는 동전이 한가득 들어있었다.


동전은 대부분 10원짜리였고, 간혹 50원짜리도 보였다. 행정센터 직원들이 모두 세어본 결과 금액은 총 18만 8310원이었다.


어르신은 “(자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27년간 모은 동전"이라며 "이름을 밝히지 마라"는 부탁과 함께 복지센터를 떠났다.


김태도 상장동장은 "한파 속에 따뜻한 정을 나누고자 하는 어르신의 귀한 뜻을 받들어, 기탁해 주신 성금이 취약계층을 위해 잘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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