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선물로 송아지 1마리씩…47년 이어진 완도 화홍초 전통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입력 2023.01.06 10:34
수정 2023.01.0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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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1.06 10:34
40년 넘게 졸업생에게 장학금으로 송아지 한 마리씩을 주는 초등학교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일 전남 완도군 완도읍 화흥초등학교는 졸업식을 이틀 앞둔 학생 2명에게 장학금으로 7개월 된 암송아지 한 마리씩을 전달했다.
학교 측은 올해 졸업생이 3명이지만 1명은 전학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쉽게도 장학금 지급 대상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 전교생은 39명이다.
송아지를 받은 졸업생 조다연 양은 "장학금으로 소를 받는다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화홍초의 송아지 장학금 전통은 1976년 시작됐다. 졸업생들이 인재 육성을 위해 기금을 마련한 뒤 장학회를 만들었다.
당시 귀했던 송아지 6마리를 사서 축산농가에 맡겨 종자 기금으로 불려 졸업생들에게 장학금 대신 송아지를 줬다. '장학금 약정서'에는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고교 이상을 수학시켜야한다"는 조건도 담았다. 지금까지 240여 마리의 송아지가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최선주 전 화흥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은 "축산 농가에 위탁한 송아지를 3년에 한 마리씩 다시 내놓고 있다"며 "학생 수 감소를 막고 지역 인재를 키우기 위해 송아지 장학금 전통을 이어가는 등 주민들이 똘똘 뭉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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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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