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총선 고의 패배' 주장은 막가파식…듣도 보도 못한 마타도어"

박정훈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가 한동훈 당대표 후보를 겨냥한 원희룡 당대표 후보의 '총선 고의 패배설' 의구심 제기에 대해 오랜 기간 정치를 봐왔지만 '고의 패배'라는 주장은 보도 듣도 못했다고 혀를 찼다. 박 후보는 동아일보와 TV조선 등에서 20년 가까이 정치부 기자 생활을 했다.

박정훈 후보는 11일 페이스북에서 "오랜 기간 정치권의 다툼을 봐왔지만 '고의 패배'라는 막가파식 주장은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다. 말그대로 충격적"이라며 "고의 패배로 한동훈 위원장이 얻는 게 뭐가 있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지금도 총선 패배의 책임을 다 뒤집어씌우려는 판인데, 한 위원장이 본인 죽으려고 자해극이라도 벌였다는 말이냐"라며 "원희룡 후보가 이런 막가파식 마타도어를 하는 사이, 우리 당원들의 마음은 철저하게 찢기고 갈라지고 있다는 점을 새겨봐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원희룡 후보는 전날 부산 벡스코에서의 합동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동훈 후보를 둘러싼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을 거론하며 "혹시 총선을 고의로 패배로 이끌려고 한 것이 아닌지까지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총선 고의 패배설'을 제기했다.

이에 박정훈 후보는 "한 위원장은 총선 당시 '죽어도 서서 죽겠다'며 전국을 다니며 유세했다. 그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며 "법무장관 자리까지 내놓고 기울어져가는 당으로 억지로 끌려나왔다. 선거를 지면 본인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임명권자가 주는 독배를 받아든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나아가 "무엇보다 한 위원장은 1월 중순부터 용산에 '김 여사 사과'를 여러 차례 요구했고, 그 일로 1월 21일 비서실장의 사퇴 요구까지 받았다"며 "문자에 답하지 않아 사과가 이뤄지지 못했고, 그게 '고의 패배'라고 주장하는 원 후보의 말은 납득할만한 부분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각종 선거 때마다 지원유세 '단골 멤버'인 배현진 의원도 4·10 총선 당시 전국을 돌며 지원 유세를 하다가 급기야 선거 전날인 9일 저녁에는 탈진까지 했던 한동훈 후보가 '총선 고의 패배'를 기도했다는 주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가세했다.

배현진 의원은 같은날 페이스북에서 "나는 모든 지역 선거에 지원유세 요청을 받는 당내 1인"이라며 "지난 6년간 대선·지선·보궐 등 모든 선거에서 전국을 돌았고, 이번 총선에서도 두려움을 떨치고 서울·경기에 나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해본 사람만 알겠지만 전국 8도를 다니는 것은 정말 힘이 든다. 그래도 우리 당 가족이기에 꼭두새벽에 출발해 전국으로 가는 것"이라며 "원희룡 후보는 한동훈 위원장에게 당시 다른 후보들보다 더 많이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아는데 '고의로 총선을 지려고 했느냐' 이런 것은 배은망덕"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원 후보도 이재명한테 고의로 진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소중한 본인의 정치자산을 스스로 망치지 마시고 부디 정도(正道)로 가시자"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