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예산안 처리 후 이태원 국조" 제안에 박홍근 "내부 검토하겠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2.11.22 03:00
수정 2022.11.22 03:00

朱 "12월 2일이 예산안 처리 시한…국정조사와 섞는 것은 맞지 않다"

朴 "시간끌기 아니라면 진전되고 전향적인 입장…내부 검토하겠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가운데) 주재로 열린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여야 원내대표가 '이태원 압사 참사' 국회 국정조사를 놓고 한발짝 진전된 입장을 주고받았다. 국민의힘은 내년도 예산안을 먼저 처리한 뒤에 국정조사를 하자는 제안을 던졌으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 제안을 당내에서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오후 김진표 국회의장의 주재로 의장실에서 만나 1시간 가량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문제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예산안을 처리한 이후에 가급적 합의해서 국정조사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개인적으로는 갖고 있다"며 "우리 당의 동의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홍근 원내대표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예산안 처리 이후 국조를 하는 문제를 검토해보자'고 한 것은 진전되고 전향적인 입장을 내준 것이라고 평가한다"며 "'예산안 처리 후'라는 게 일자와 시점이 특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국조를 하겠다는 의지로 비치기 때문"이라고 화답했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회동에서 여야 원내대표는 공개 모두발언과 동일한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3당(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은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계획서를 의결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12월 2일이 예산안 처리 시한이기 때문에 이 기간에 국정조사를 섞는 것은 맞지 않다"며 "예산안 처리 후에 협의로 국정조사를 할 길을 찾아보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국정조사를 회피하기 위한 시간끌기용이 아니고 진실규명에 동참할 뜻이라면 우리도 내부적으로 검토해서 의견을 주겠다고 했다"며 "국정조사와 관련된 여당의 전향적인 입장에 대해 내부 검토를 통해 향후 국민의힘에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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