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23번 지문, 입시학원 사설 모의고사 '판박이' 논란...수험생 항의 이어져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2.11.21 09:47
수정 2022.11.21 09:47

(좌)2023 수능 영어 영역23번 문항, (우) 입시학원 A 강사가 배포한 모의고사 문항 / 온라인 커뮤니티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에서 대형 입시학원에서 배포한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흡사한 지문이 출제됐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 영어 영역 23번 문제 지문이 대형 입시학원의 A 강사가 수능 직전 제공한 모의고사 문제 지문과 흡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문은 미국의 법학자이자 하버드대학교 로스쿨 교수인 캐스 선스타인씨의 저서 'Too Much Information'에서 발췌됐다.


논란이 된 문항은 주어진 지문을 읽고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을 찾는 문제로 3점이 배정됐다.


A 강사가 수강생들에게 배포한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비교하면 일부 조사와 문장 등에서 차이가 있을 뿐 지문 대부분은 거의 유사했다.


이에 일부 수험생들은 A 강사의 강의를 들은 수험생들이 더 유리한 입장에서 시험을 치른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실제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문제·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평가원이 대형 입시 학원을 홍보해주는 꼴", "수험생 등에 칼을 꼽는 행위" 등의 글이 게재됐다.


한편 평가원은 수능 당일인 지난 17일 수능 출제오류 방지 등을 위해 검토위원을 대폭 늘리고 출제 기간을 3일 연장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사설 모의고사와 흡사한 문제가 출제되면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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