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우연이라 하기엔' 페레이라 왼손에 훅 간 아데산야, 벨트 잃고 퇴장
입력 2022.11.13 17:21
수정 2022.11.13 17:27
[UFC 281] 아데산야, 천적 페레이라에 져 타이틀 수성 실패
승기 잡고도 5라운드 중반 어퍼컷 이은 레프트 훅에 TKO패
“페레이라는 너무 고평가 됐다. 나에게는 너무 쉬운 상대다.”
미첼 페레이라(35·브라질)를 깎아내렸던 이스라엘 아데산야(32·나이지리아)가 챔피언 벨트를 내려놓았다.
아데산야는 13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펼쳐진 ‘UFC 281 아데산야 VS 페레이라’ 메인이벤트 미들급 타이틀매치(5라운드) 6차 방어전에서 페레이라(랭킹 4위)에 5라운드 중반 TKO패를 당했다.
킥복싱 무대서 벗어나 종합격투기라는 큰 물로 들어온 페레이라는 UFC 진출 4경기 만에 두 체급 챔피언까지 노렸던 ‘대어’ 아데산야를 제압하고 정상에 등극했다.
페레이라의 무시무시한 왼손 훅을 경계하면서도 지능적인 경기운영과 뛰어난 기술, 그리고 페레이라보다 훨씬 풍부한 종합격투기 경험을 살려 유리한 고지를 점한 아데산야는 5라운드 2분경 페레이라에게 어퍼컷에 이은 왼손 훅을 얻어맞고 휘청거리다 TKO 패배를 당했다.
아데산야 입장에서는 통한의 역전패다.
아데산야는 초반 페레이라의 무시무시한 왼 주먹을 경계하며 거리를 유지했다. 원거리를 지켜낸 아데산야는 킥에 이은 스트레이트로 1라운드에서 우위를 점했다. 2라운드에서 페레이라가 강한 압박으로 아데산야를 펜스로 몰았지만, 아데산야는 클린치로 왼 주먹을 막았다. 이후에는 태클을 시도하며 페레이라를 흔들었다.
3라운드에서는 타격전을 펼치다 테이크다운에 성공한 뒤 파운딩을 퍼부었다. 4라운드를 마칠 때까지만 해도 아데산야의 우위를 예상할 수 있는 흐름이었다.
5라운드 들어서 역시 한 방에 당했다. 페레이라 어퍼컷에 충격을 받은 아데산야는 페레이라가 자랑하는 공포의 레프트 훅을 안면에 허용하고 정신을 잃었고, 이어지는 펀치 러시를 막지 못했다. 지켜보던 레프리는 경기를 종료시켰다.
UFC 미들급에서 첫 패배를 당한 아데산야는 지난 2019년부터 지켰던 챔피언 벨트도 빼앗겼다. 경기 전까지 UFC에서 아데산야가 패한 것은 지난 3월 한 체급 높은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얀 블라코비치(폴란드)와의 매치뿐이다.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던 아데산야에게는 지워버리고 싶은 과거가 있었다.
아데산야는 킥복싱 무대에서 페레이라에게 두 차례나 졌다. 지난 2016년 중국에서 가진 1차전에서는 석연치 않은 판정패를 당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아데산야의 손을 들어준다. 찝찝한 패배를 씻어버리고 싶었던 아데산야는 2017년 브라질에서 펼쳐진 페레이라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노리며 거칠게 붙었지만, 페레이라의 무기인 왼손 훅에 당하며 KO 패배를 당했다. 당시 패배는 아데산야의 MMA 인생에서 유일한 KO패배다. 페레이라는 승승장구해 글로리 킥복싱 미들급-라이트헤비급 두 체급 챔피언이 됐다.
UFC에서 두 체급 챔피언을 노릴 정도의 위상을 자랑하던 아데산야는 UFC 무대로 들어온 페레이라와 또 만나게 됐다. 아데산야는 경기를 앞두고 “우리가 과거가 있기 때문에 내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가 있다면 바로 이 경기”라며 "완전히 짓밟아야한다“며 완승을 다짐했다.
그러나 또 졌다. “페레이라를 향한 평가가 거품이고, 짓밟아야 할 상대”라고 말했던 아데산야는 타이틀마저 잃었다. 챔피언 벨트를 내려놓은 아데산야는 관중들에게 인사한 뒤 별도의 인터뷰 없이 옥타곤에서 퇴장했다. 찝찝했던 과거는 우연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