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우크라 전쟁 별개로 '핵 군축 협정' 회의 재개 합의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입력 2022.11.10 04:10
수정 2022.11.10 04:10

美국무 "BCC 가까운 시일내 만날 것"

회담날짜· 장소 아직 안 밝혀

외신, 12월 초께 중동서 열릴 것으로 추정

최다 핵 보유국인 미국과 러시아가 양국 간 핵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 관련 감축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조약 이행에 따라 양자협의위원회(BCC)가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과 러시아 간 대화에서 어떤 결과와 성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실한 안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건설적인 회담을 희망하고 있다"면서도 회담 날짜나 장소는 구체화 하지 않았다. 아울러 더 구체적인 협의사항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CNN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별개로 러시아 정부가 핵통제 조약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을 미 당국자들이 긍정적인 변화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협정 재연장을 논의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핵무기 관련 시설에 대한 현장 사찰이 재개돼야만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도 보도했다.


BCC는 매년 두 차례 소집돼 왔다. 지난해 10월 마지막으로 열린 후 러시아의 침공으로 지난 2월 24일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연장 논의가 중단됐다.


뉴스타트 협상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의 주도로 2010년 체결됐다. 양국이 실전 배치 핵탄두 수를 1550개 이하로 감축하고, 핵탄두를 운반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전략폭격기 등을 700기 이하로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협정은 지난해 1월 당시 만료를 한달 앞두고 있었지만 협정을 5년 연장하자는 미국의 제안으로 오는 2026년까지로 늘어났다. 다만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추가 연장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러시아 언론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뉴스타트 재개 협상은 오는 11월 말 또는 12월 초 중동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매체는 "러시아는 최근 대러 제재 등으로 전통적인 개최지인 스위스를 더 이상 중립국으로 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협상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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