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환우 돌보는 사람들…사회 서비스형 선도모델 '눈길'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2.11.03 17:00
수정 2022.11.03 17:00

"아이들 웃음소리는 일을 열심히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간병인으로 근무하다가 잠시 일을 쉬던 김 모 씨는 얼마 전 한국노인인력개발원(원장 김미곤) 인천지역본부에서 진행하는 소아암 가정 돌봄 지원 사업에 참여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아이를 간병했던 경험이 없는 김 씨는 다소 조심스러운 마음이 앞섰다고. 그러나 평소 아이들을 좋아했기에 좋은 경험이 되겠다 싶어 사업 참여를 결정했다.


그의 근무는 환아와 하교를 함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하교 후에는 환아의 동생인 막내 아이를 돌보는 게 주 업무다. 아직 갓난아이인 막내는 벌써 정이 들었는지 김 씨 품에서 떨어지면 울음을 터트리기도 한다. 아이 셋을 돌보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아이들이 자신과 함께 있을 때 웃는 모습을 보면 다시 힘이 난다.


사업에 대한 김 씨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사업 자체가 소아암 가정과 요양보호사를 가까운 지역 안에서 연결하는 방식이기에 집에서 일터가 가깝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또 동네에 가까운 지인이 생긴 거 같은 든든한 마음도 든다. 무엇보다 환아의 보호자, 아이들의 엄마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은 큰 보람이다.


김 씨가 참여하고 있는 '소아암 가정 환아와 형제자매 돌봄 서비스'는 지난 6월부터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인천지역본부와 한국소아암재단(이사장 이성희), (재)다솜이재단(이사장 양용희)이 업무협약을 맺고 진행하는 사회 서비스형 선도모델 사업이다.


사회 서비스형 선도모델 사업은 정부의 노인 일자리 및 사회 활동 지원사업 중 하나로 노인 일자리 사업 예산과 외부 자원을 적극 결합해 신 노년 세대의 전문역량을 활용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서비스 확대에 이바지하고자 올해부터 시행됐다.


경제 여건이 어렵고 생활환경이 열악한 소아암 가정에 병간호와 돌봄 제공을 통해 환아 가정의 양육 부담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게 주된 목적이다.


실제 아동 질병 사망원인 1위인 소아암 환아 가정에 대한 지원 제도는 현재 경제적인 부분이 대다수여서 소아암 자녀의 형제 돌봄 등 양육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지원은 미흡한 실정이다. 소아암 가정 환아와 형제자매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다.


협약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소아암 가정 돌봄 지원 사회 서비스형 선도모델 시범사업’은 돌봄 관련 역량이 있는 만 60세 이상의 자가 참여할 수 있으며, 소아암 가정의 소아암 환아 및 형제자매의 보육, 식‧간식 지원 등 건강․돌봄 서비스 업무를 수행한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인천지역본부 이근희 본부장은 "본 사업은 신노년세대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일자리"라며 "앞으로도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개인에게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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