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이태원 참사 가짜뉴스는 유족에 대한 2차 가해…사고 수습에 도움 안 돼"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2.11.01 09:52
수정 2022.11.01 09:52

"오늘 일부 희생자 발인식…거듭 명복을 빈다"

"행안위 현안보고, 신중을 다해 줄 것을 부탁"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생산·유포되고 있는 가짜뉴스에 대해 "피해자뿐 아니라 유족에 대한 2차 가해이며, 국민 분열과 불신 부추겨 많은 사회적 비용 치르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무책임한 가짜뉴스가 일부 생산·유포되고 있다. 이는 고인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국민의 혼란 가중시키며 혐오와 갈등 유발하는 등 사고 수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왼쪽 가슴에 검정색 근조리본을 달고 회의장으로 들어왔다. 검은 정장과 검은 넥타이, 검은 마스크를 쓴 주 원내대표는 의원들과 함께 회의 시작 전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묵념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 이태원 사고 희생자 일부의 발인식이 있다"며 "거듭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애도와 위로의 말씀 드린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부상자 치료에 최선 다하고 계시는 의료진에게도 감사 말씀드린다"며 "오늘 이태원 사고 관련 행안위 긴급 현안보고가 예정돼있다. 국민들의 슬픔과 충격 대단한 사건인만큼 제대로 보고하고 보고 하나 하나에도 신중을 다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생산되고 있는 무책임한 가짜뉴스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는 이전에도 이미 가짜뉴스 폐해를 많이 경험했다"며 "'미국산 쇠고기 먹으면 뇌에 구멍 뚫린다' '사드 전자파에 몸이 튀겨진다' '세월호는 미군 잠수함과 충돌했다'는 등 가짜뉴스 사례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극적인 단어로 국민감정을 자극할 뿐 아니라 진실을 바로잡는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고 진실이 밝혀지더라도 그에 따르는 국론 분열과 책임지는 사람 없다는 점에서 (가짜뉴스는) 큰 폐단이 예상된다"며 "대형사고 예방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사회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국가역량을 모을 수 있게 국민들께서도 많이 힘드시겠지만 같이 마음 모아주실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떤 부분에서 가짜뉴스가 심각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사고 원인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에 기인한 책임있는 발표가 나오기도 전에 SNS에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며 "심지어 독가스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그런 게 국론 분열시키고 사태 수습에 전혀 도움 안 된다. 이전에도 그런 게 많았어서 그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하기 위해 언급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추가적인 대응 방안'과 관련한 질문에는 "이름을 아직 확실히 정하진 않았지만, 국민안전 태스크포스(TF) 등을 만들어 제도나 시스템 등을 한 번 더 점검하고 필요하면 여·야·정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회 차원의 TF를 만들어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또 예상 가능한 사고들을 미연에 막을 수 있는 장치를 촘촘히 도입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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