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北핵실험 불씨…마르지 않는 美 압박카드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2.10.28 04:30
수정 2022.10.28 04:30

미국 군 당국, 군사자산 역내 배치현황 연일 공개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거듭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이 군사적 압박 카드를 연일 꺼내들며 억지력을 과시하고 있다.


미 중간선거(11월7일)를 전후해 북한이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이 무인기, 핵추진공격잠수함, 전략폭격기 등 각종 군사자산의 이동 경로를 공개하며 우회적으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는 모양새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26일(현지시각) 최신 무인기(드론) 'MQ-9 리퍼'가 일본에 배치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인태사령부에 따르면, MQ-9 리퍼를 운용하는 미군 319원정정찰대대는 지난 23일 가고시마현의 일본 해상자위대 가노야 항공기지에서 재출범식을 가졌다.


해당 무인기는 정보수집, 공중정찰·감시는 물론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는 공격 능력까지 갖춘 세계 최고 군용 무인기로 평가된다.


지난 2020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 도착해 차량으로 이동 중 MQ-9 리퍼의 공격을 받고 폭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MQ-9 리퍼가 인태 지역에 배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이 최근 제20차 공산당대회를 통해 대만 통일 의지를 재확인한 데다 북한 역시 군사도발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이번 배치는 북중을 동시에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美핵추진공격잠수함, 日 배치
F-35B, 韓과 연합훈련 예정


미국은 최근 일본 요코스카항에 핵추진공격잠수함을 배치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서태평양·인도양을 관할하는 미 7함대사령부는 전날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미국 해군의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공격잠수함인 '스프링필드(SSN-761·6000t)'가 지난 18일 요코스카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7함대사령부는 "스프링필드의 요코스카항 방문은 계획된 일정"이라고 밝혔지만 통상 비공개되는 미국 핵심 자산의 이동 경로 공개는 북한에 대한 압박 의도도 담겨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스프링필드는 토마호크 잠대지 순항미사일 수십 발을 장착하고 있어, 유사 상황에서 북한 지휘부 등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9일 북한이 껄끄러워하는 전략폭격기 B-1B 4대를 미 본토에서 괌 앤더슨 기지로 이전 배치하기도 했다.


아울러 미 공군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한국 공군과 함께 군용기 240여 대가 참여하는 '2022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을 실시한다. 미 전략자산인 F-35B가 모습을 드러내 대북 억지력을 과시할 예정인 가운데 B-1B까지 훈련에 참가할지 주목된다.


"여러 美 부처 다양한 도구 있어"
동맹·파트너 국가와의 공조 예고도


미 국방부와 별개로 미 국무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관여해온 인물 및 기관에 추가제재를 도입한 바 있기도 하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도발에 맞서 국무부는 추가제재를, 국방부는 한미 및 한미일 훈련을 가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무부뿐만 아니라 여러 미국 정부 부처에 걸쳐 다양한 (압박) 도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맹 및 파트너 국가와 계속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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