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선두 제주 소녀 현세린 “우승 운명 그저 기다린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2.10.28 00:30
수정 2022.10.28 00:30

프로 데뷔 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제주 소녀’ 현세린(21)이 모처럼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현세린은 27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주니어 시절 주목 받는 유망주였던 현세린은 2020년 KLPGA 투어에 발을 내딛었다. 데뷔 첫 해 신인왕 포인트 2위에 오르며 순탄하게 골프 인생이 시작되는 듯 했으나 3년 차인 올 시즌까지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


올 시즌 역시 TOP 10 진입이 고작 3회, 상금 랭킹도 42위에 머물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에 부족한 모습이었다.


1라운드를 마친 현세린은 “오랜만에 제주도 대회라 기대를 했다. 아무래도 제주도가 고향이라 편하게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오늘 바람도 별로 없고, 코스 세팅도 좋아서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1위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현세린은 고향인 제주에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라운딩을 경험했다. 게다가 핀크스 골프클럽의 환경도 현세린의 입맛에 맞았다.


현세린은 “코스 상태와 세팅이 정말 좋고, 내가 좋아하는 세팅이라 그런지 마음이 편했다. 그린도 빠른 그린을 좋아하는데 그린스피드 3.7에 본 대로 가는 그린이라 정말 좋았다. 그리고 아마추어 때 이 코스에서 좋은 기억도 있어서 좋은 성적 난 것 같다”라고 웃었다.


고향인 제주에서 경기를 펼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평소보다 제주에 살고 있는 가족과 친척, 그리고 같은 아카데미 소속의 친구, 동생들까지 와서 응원해줬다”라며 “우승하고 싶고 사실 매 대회 우승하겠다는 마인드로 치고 있다. 그냥 우승의 운명이 아직 나에게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기다리고 있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7언더파를 기록하며 시즌 개인 최저타 기록을 세운 현세린은 “최근 1라운드에서 오버파를 많이 쳤는데 오랜만에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서 기분 좋다”라며 “뒤로 갈수록 성적이 나지 않아 뒷심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는데 남은 라운드는 오늘처럼만 치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해서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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