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과 해외여행? 거짓말!” 돌아온 김연경, 분위기 메이커 등극

청담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10.19 16:05
수정 2022.10.19 17:41

새 시즌 앞두고 흥국생명 대표 선수로 미디어데이 참석

거침없는 입담과 재치로 현장 분위기 띄워

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V리그 미디어데이서 화려한 입담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9일 서울 강남구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22-23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연경은 거침없는 입담과 재치로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새 시즌 각오를 노래로 밝히는 시간에 김연경은 “별로 안하고 싶긴 한데..” 너스레를 떨더니 홍대광의 ‘잘 됐으면 좋겠다’를 선택했다. 그는 “나이가 있다보니 최신곡을 잘 모른다”며 선택 이유를 전했다.


또한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감독님과 1주일 해외여행 가기’ vs ‘무박 2일 전지훈련 가기’라는 밸런스 게임이 진행됐는데 김연경은 당당히 무박 2일 전지훈련 가기를 택했다.


그는 “(감독님과 여행) 괜찮습니다. 열심히 운동하겠습니다”라며 “1주일 동안 같이 할게 없을 것 같다. 먹는 걸 좋아하셔서 먹다가 끝날 것 같다. 1주일을 같이 둘만 지낸다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차라리 운동하겠다”고 강조했다.


감독님과 1주일 여행을 선택한 이소영(KGC인삼공사)이 “감독님과 여행가서 조금 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다”고 하자 “거짓말 치지마, 너 왜 그래?”라며 나무라기도 했다.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도 김연경의 돌발 발언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성실하게 훈련을 잘한다”며 새로 호흡을 맞추게 된 므라제노비치를 칭찬하던 김연경은 “체중을 줄였다고 옆에서 이야기합니다. 지난해는 체중이 좀 나갔는데 줄였다고 본인이 어필하네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지난 6월 흥국생명과 계약을 체결하며 두 시즌 만에 V리그로 돌아온 김연경은 이날 미디어데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일부 감독들은 지난 시즌 6위에 그친 흥국생명이 새 시즌 김연경의 가세로 우승후보가 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개인적으로 미국 전지훈련을 다녀오면서 긴 시간 훈련을 했다. 7월에 합류해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감독님이 새로 오셔서 새로운 배구에 적응하는데 시간을 썼던 것 같다”며 새 시즌 달라진 흥국생명을 예고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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