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반도에 욱일기 걸릴 수도"…與 "또 반일선동 마약 사용"
입력 2022.10.11 00:30
수정 2022.10.10 23:21
李, 자신의 유튜브 통해 또 친일 몰이
"한미일 군사동맹 징검다리 놓이는 느낌"
與 "사법리스크 도피 위한 정치적 마약"
대통령실 "안보는 말 아닌 현실의 문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미일 동해 합동 훈련에 대해 "일본군 자위대의 한반도 진주, 욱일기가 다시 걸리는 날이 실제로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반일선동이라는 정치적 마약을 또 사용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10일 세계 한인민주회의 콘퍼런스 참석 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일본 자위대를 군대로 인정해 욱일기와 태극기 함께 휘날리며 합동 군사훈련을 한 것이 나중에 역사적으로 어떤 일의 단초가 될지 알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하나씩 놓이는 느낌"이라며 "(일본은) 침략 역사를 진정으로 사과하지도 않고 심지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끊임없이 도발했다. 최근에는 경제침략 행위까지 했는데 이런 상태에서 일본 자위대와 한국군이 실전 합동훈련을 한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는 한미동맹과 우리 자체 군사력으로 충분히 안보를 지킬 수 있다. 그런데 왜 일본을 끌어들이려 하나"라며 "한미일이 군사 동맹을 맺게 되면 우리나라가 한미일과 북중러 군사 동맹체들의 전초기지가 된다. 한반도의 냉전, 열전이 일어날 수도 있어 걱정된다"고 했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지난 7일 당 회의에서도 한미일 합동 훈련에 대해 "극단적 친일 행위로 대일 굴욕외교에 이은 극단적 친일 국방이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며 '친일' 몰이에 나선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정치적 마약'을 사용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는 범죄 리스크의 현실도피를 위해 낡은 망상과 환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죽창가를 꺼내들었다"며 "국익까지 볼모로 한 나쁜 정치는 오히려 범죄 실체의 폭로를 가속화 시킬 뿐"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거듭되는 핵 위협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 국가와 연대하여 안보를 확고히 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은 반일이라는 정치적 마약에서 하루 속히 벗어나, 무엇이 국민을 지킬 수 있는 일인지, 뼈저린 반성과 사죄부터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대통령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말이 아닌 현실의 문제"라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엄중한 안보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제대로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친일 국방'이라는 이 대표의 주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대목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