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미행 당한 한동훈 "제가 이상한 술집이라도 가길 바랬을 것"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2.10.06 10:25
수정 2022.10.06 10:35

"野, 깡패·마약 수사 왜 못하게 하나"

'이재명 보복수사' 주장엔 "성립 안 돼"

최근 모 유튜버에게 야간 미행을 당했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 나라가 미운 사람 약점 잡으려고 밤에 차량으로 반복해서 미행해도 되는 나라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엄정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6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출석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한 장관은 "약점을 잡아보려고 밤에 미행한 것 같다. 제가 이상한 술집이라도 가는 것을 바랬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더탐사 관련자는 지난 8월 하순부터 한달 가까이 한 장관의 퇴근길 관용차량을 미행하고 장관의 자택 인근을 배회하며 불안감을 조성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검찰의 수사권이 과도하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며 일축했다. 한 장관은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 검사나 미국의 앤드리 멀리우니 같은 사람이 깡패와 마약을 잡던 검사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이라고 예를 들었다.


이어 "저는 묻고 싶다. 도대체 왜 검사가 깡패와 마약을 수사하면 안 되는 것인지, 이 나라에 깡패, 마약상, 그 배후 세력 말고 검사가 깡패와 마약을 수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며 "정상적인 정치인이라면 검사가 깡패·마약 수사하는 것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해 편향된 수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범죄 수사를 받는 사람이 방어권 차원에서 여러 가지 얘기를 해 온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늘 있어왔던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한 장관은 다만 "(이 대표 관련 사건은) 지난 정부에서 소위 말한 적폐수사처럼 정부 차원에서 적폐청산위원회를 돌린다던가 아니면 청와대에 있는 캐비닛을 뒤져서 발표한다든가 이런 식으로 새로 발굴된 내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당수는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불거지고 지난 정부부터 이어져온 내용"이라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보복이나 표적 수사의 프레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구조다. 다른 국민들과 똑같이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의 절차 내에서 응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채널A 사건 관련 최강욱 민주당 의원이 1심 무죄 선고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판결문에서 조차 그분이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그분은 그 시점에 있지도 않은 허위사실을 왜 만들어 유포했는지는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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