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라이벌 맨유? 더블 해트트릭 앞에서 퍼거슨 침통·호날두 굴욕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2.10.03 09:00
수정 2022.10.03 09:04

EPL 맨체스터 더비서 홀란·포든 막지 못하고 3-6 참패

경기 지켜보던 퍼거슨 감독 긴 한숨..'0분' 호날두 벤치 관전

‘라이벌 더비’라는 수식을 갖다 붙이기도 민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맨시티전에서 ‘더블 해트트릭’을 내주며 3-6 참패했다.


EPL 4연승을 질주하던 맨유는 ‘지역 라이벌’이자 지난 시즌 우승팀 맨시티에 막혀 6위(승점12)로 내려앉았다. 반면 8경기 무패 행진(6승2무)의 맨시티는 2위(승점20)를 지켰다.


UEFA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유로파리그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에 져 연승 행진이 끊겼던 맨유는 리그에서는 여전히 연승 행진 중이었다. 어려운 상대지만 맨시티전에서만 승점을 챙겨도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절실한 상황에서 맨유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홀란과 포든 앞에서 맨유는 속수무책이었다. 전반 7분 포든에게 선제골을 내준 맨유는 전반 33분 홀란에 헤더골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갔다. 불과 5분도 지나지 않아 홀란에게 세 번째 골을 내줬다. 혼란에 빠진 맨유는 전반 43분에는 홀란의 패스를 받은 포든을 막지 못해 네 번째 골을 허용했다.


일부 맨유 팬들은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도 전에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전반에만 4골을 잃고 휘청거리는 맨유를 지켜본 퍼거슨 전 감독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PL에서 13차례나 맨유를 정상에 올려놓은 전설적인 지도자로 추앙받는 퍼거슨 전 감독은 맨유의 참패를 목도하면서 입술을 깨물기도 했다.


0-4로 크게 뒤진 가운데 후반을 맞이한 맨유는 전술에 변화를 줬다. 거칠게 맨시티를 압박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인 맨유는 후반 11분 안토니의 골로 1골을 만회했다.


반등을 노리던 맨유는 다시 홀란과 포든에게 당했다. 후반 19분 고메스 크로스에 이은 홀란의 강력한 슈팅에 맨유 골문은 뚫렸다. EPL 최초 홈 3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달성한 홀란을 벤치에서 지켜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표정도 어두웠다. 주전경쟁에서 밀린 것은 사실이지만, 맨체스터 더비에서 호날두는 교체로도 투입되지 못했다. 너무 크게 지는 바람에 뛸 수 있는 타이밍도 놓쳤다.


홀란과 함께 전반 2골을 터뜨린 포든은 홀란의 어시스트를 받아 후반 27분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두 공격수에게 무려 6골을 허용한 맨유는 1-6으로 크게 뒤졌다. 후반 38분과 45분 마시알이 2골을 넣었지만, 승패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득점이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