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만원 디올 구두 신고…명품 자랑한 수배자 윤지오, 화려한 생일파티 공개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2.09.30 17:59
수정 2022.09.30 17:42

'고(故) 장자연 사건' 증언자로 나서며 억대 후원금을 모은 뒤 캐나다로 도피해 사기 의혹이 불거진 윤지오가 최근 화려한 생일파티 영상을 공개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윤지오는 지난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윤지오Geo'에 '우당탕탕 생일주간 브이로그/생일파티/ 스파/ 쇼핑/ 언박싱(조말론, 디올, 몽블랑)'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13분 가량의 이 영상에서 윤지오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지인들과 코스요리를 먹으며 생일파티를 즐긴다. 윤지오는 영상 중간에 '오빠의 조금 늦은 생일 선물'이라는 문구가 담긴 디올 구두 '슬링백 펌프스' 착용 사진을 넣기도 했다. 조말론 매장에서 본인의 영어 이름 'Bella'를 각인시키는 장면도 포함했다.


또한 그는 영상 말미에 지인들에게 받은 생일선물을 일일이 열어보는 언박싱 장면도 공개했다. 조말론 디퓨저와 향수, 몽블랑 카드지갑 등이었다. 윤지오는 '내 최애컬러 몽블랑 카드홀더'를 덧붙이기도 했다.


윤지오가 선물 받은 몽블랑 카드지갑과 디올 구두는 각각 한국에서 39만원, 145만원 등에 판매되고 있다.


앞서 윤지오는 고 장자연 사건 관련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후원금 사기 등 혐의로 고소·고발 당했으나 2019년 4월 말 캐나다로 출국했다.


이런 가운데 2년 전인 2020년 9월 8일 인터폴 수배 상태에서 SNS에 생일파티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윤지오는 '8월의 크리스마스. 생일날'이라며 짧은 영상을 게시하며 토론토 CN타워가 보이는 레스토랑의 위치를 태그하기도 했다. 검찰이 윤지오의 소재 파악이 어렵다며 기소중지 조치를 한 뒤였다.


지난해 7월 윤지오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언제든 귀국해 수사에 응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다만 건강 상태와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한 가족과 지인의 만류로 귀국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한편 고(故) 장자연씨의 전 소속사 대표 김모씨는 지난 24일 윤지오를 명예훼손과 소송 사기 미수 등 혐의로 고소했다. 김 전 대표의 법률대리인 김영상 변호사는 "윤지오가 인터뷰‧면담한 내용은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윤지오는 자신이 인터뷰한 내용과 면담, 증언 내용 모두 거짓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도피성 출국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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