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연구자' 성원용 "윤대통령 발언 논란 핵심은 '데이터 변조'" 주장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2.09.30 10:52
수정 2022.09.30 12:07

"직접 여러 번 들었는데 '바이든'이라 들리지 않는다…

네이버 클로버 음성인식기는 '신인 안해주고 만들면 쪽팔려서'"

스스로 음성인식을 연구했다고 밝힌 성원용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가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 SNS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개진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성원용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 통해 "왜 어떤 사람에게는 '바이든'이라고 들리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게 들릴까"라며 "나의 경우, 그 소리를 직접 여러 번 들었는데, 절대 저렇게 들리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바이든'이라고 듣는 사람들의 귀가 더 예민하다고 믿을 근거는 없다"며 "나는 오랫동안 음성인식을 연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발언은 매우 잡음이 많고 불분명한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자막대로 듣는다. 자막이 매우 선명한 사전정보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며 "자막이 있는 외국어 방송은 잘 들리는데 이 또한 마찬가지 이유"라고 설명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성원용 명예교수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석사학위, 미국 UCSB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교수로 30여 년간 근무하고 2020년 은퇴했다.


성원용 교수는 "대통령의 발언을 자동음성인식기에 넣어보았는데, 내가 시험한 어떤 음성인식기에서도 '바이든'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 없었다"며 "네이버 클로버 음성인식기의 경우, 나오는 답은 '신인 안해주고 만들면 쪽팔려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구자 윤리에서도 데이터 변조는 최악의 위반으로 간주한다. 이 문제의 핵심은 데이터 변조"라며 "데이터 변조가 언론의 자유와 혼동이 된다면 정직과 투명, 논리적 설득이 아니라 거짓말과 술수, 선동이 난무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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