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전설 쓴 김수지 “앞으로 3개 대회가 중요”
입력 2022.09.25 17:59
수정 2022.09.25 17:59
대회 전 TOP 10 진입만 10회, 이 가운데 준우승 2회
가을 유독 강한 모습 "앞으로 열릴 3개 대회가 중요"
올 시즌 TOP 10에만 10번 진입했음에도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았던 김수지(26)가 뒤늦은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김수지는 25일 충북 청주시 세레니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투어 OK 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낚으며 2언더파 70타를 기록,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을 확정했다.
김수지 입장에서는 개인 통산 3번째 우승이며, 지난해 10월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 제패 이후 11개월만의 챔피언 등극이다.
2017년 1부 투어에 모습을 드러낸 뒤 TOP 10에 간간이 얼굴을 비췄던 김수지는 지난해 2승을 따내며 혜성처럼 등장한 KLPGA의 숨은 강자다.
올 시즌도 김수지는 꾸준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준우승 두 차례를 포함해 TOP 10에만 10차례 진입하며 유해란 다음으로 TOP 10 진입률이 높았던 선수가 바로 김수지다.
특히 지난 4일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황정미와의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놓친 것이 통한의 아쉬움으로 남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홀가분해진 김수지다. 더불어 우승 상금 1억 4400만원을 거머쥐며 상금왕 레이스에서도 5위로 점프했고,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지한솔을 제치고 4위로 뛰어올랐다.
우승을 확정한 김수지는 “시즌 초반부터 우승을 굉장히 하고 싶었다. 22시즌 첫 우승을 해서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수지는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막상 플레이는 이와 거리가 멀었다. 김수지는 이에 대해 “경기 막바지 타수 차이를 알고 긴장을 했던 것 같다. 생각처럼 플레이가 되지 않아서 기다리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잘 풀린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이어 “우승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최대한 타수를 많이 줄이는 데 집중하려고 했다. 캐디와 편안한 마음으로 치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라며 “18번 홀 세컨드 샷을 치고 나서 ‘이제 됐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방심하지 않으려고 했다”라고 우승의 순간을 되돌아봤다.
김수지의 올 시즌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김수지는 “당장 다음 주 대회도 메이저 대회로 큰 대회고, 그 다음 주는 타이틀 방어전, 그 다음은 메인 스폰서 대회다. 앞으로 3개 대회가 중요할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가을에 강한 이유에 대해서는 “시즌 초반부터 점점 샷감이 다듬어져서 가을에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또 가을에 태어나기도 했고(10월 16일), 계절 중 가을을 제일 좋아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수지는 지난해 9월(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생애 첫 승을 따냈고 10월에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그리고 다시 올해 9월 정상에 올라 가을의 전설을 써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