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 손에 쥔 ○○○○?…이 질환 걸릴 위험 높아져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2.09.09 17:59
수정 2022.09.09 19:56

나흘의 연휴가 주어졌다. 간만에 찾아온 휴식시간이다.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그간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를 푸는데 득이 될 수도 있고, 실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즐거움을 얻고자 무심코 손에 쥔 전자기기 때문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때 여러 질환을 마주할지도 모르니 미리 주의해야 한다.


연휴가 되면 그동안 챙겨보지 못했던 영화나 드라마, 웹툰 등을 한 번에 몰아보는 사람들이 많다. 늘어난 자유시간만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같은 전자기기에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모든 걸 편히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때 거치대나 지지대 없이 전자기기를 장시간 손에 쥐고 볼 경우 손목은 기기의 무게를 오롯이 견뎌야 한다. 내내 혹사 당한 손목은 손목터널증후군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손목을 과하게 사용한 탓에 손목뼈와 인대로 둘러싸인 수근관 내 정중신경이 압박 받아 발생하는 질환이다. 손바닥 부위에 저림이 있거나 작열감, 통증이 나타나고 손의 힘이 약해진다면 이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미미한 통증이라면 손목 사용을 줄이고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스트레칭, 찜질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해지고 일주일 넘게 지속 되면 병원에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동시에 안구건조증도 주의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생성이 잘 이뤄지지 않거나 눈물이 과하게 증발해 안구 표면이 손상돼 불편함을 느끼는 질환이다.


전자기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눈을 피로하게 만든다. 게다가 시청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눈을 깜빡이는 행위를 덜 하게 되는데 이는 눈 표면을 뻑뻑하게 만들어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그 결과 시야가 흐릿하거나 침침해질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안구 통증에 이어 두통까지 느끼게 된다. 의식하며 수시로 눈을 지그시 감거나 먼 곳을 응시하는 등 눈을 쉬게 해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눈 위에 따뜻한 수건이나 타월을 잠시 올려놓는 것도 피로 완화에 도움이 된다.


오랜 시간 전자기기에 정신을 빼앗기다 보면 자세도 쉽게 망가진다. 반쯤 눕게 되거나 무의식적으로 목을 쭉 내밀기도 한다. 그리고는 몇 시간씩 꼼짝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자세는 허리와 목에 문제를 일으킨다. 비스듬히 눕거나 오래 앉아있는 자세는 허리가 체중을 지지하게 만들어 추간판(디스크)에 압박을 가하고 요통을 유발한다. 또한 목을 앞으로 쭉 빼면 목이 정상적인 경추 형태인 C자 형태를 벗어나면서 발생하는 거북목증후군을 야기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바른 자세가 최선이다. 목이 받는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턱을 당기고 등을 쭉 펴야 한다. 전자기기 모니터는 눈높이보다 15~20도 정도 아래에 두는 게 좋다. 앉아있을 때는 허리를 펴고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는다. 등은 등받이에 밀착한다. 습관 등으로 자세가 망가져 있다면 근육이 뭉치지 않도록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자세를 틈틈이 바꾸는 게 중요하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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