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태풍 피해로 '스톱'…지연될수록 피해 '눈덩이'
입력 2022.09.08 10:03
수정 2022.09.08 10:11
물에 잠긴 포항제철소, 창사 이래 첫 공정 가동 전면 중단
고로 중단으로 하루 손실 400억원 발생
오는 10일부터 고로3기 순차적 가동
'역대급' 태풍 힌남노 직격탄을 맞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가동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면 중단됐다. 공장 정상화를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으나, 제품 생산 및 출하에 이미 타격을 입어 피해가 만만치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전 생산 공정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포스코의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는 공시를 통해 “제철소 핵심 설비인 고로 3기는 피해가 없었으나 일시적 가동 중단(휴풍)중으로 전기공급 회복 시 정상 가동 예정”이라며 “이번 태풍 피해로 제철소 다수 지역의 지하 설비가 침수돼 현재 지하 시설물에 대한 대대적인 배수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힌남노 상륙으로 새벽 최대 50㎜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제철소는 그야말로 물바다가 됐다. 공장 내부 물이 성인 허리까지 차올라 주요 자재를 생산하는 지하 설비실과 전기실 등이 모두 침수된 것이다.
중단된 생산 분야의 매출액은 18조4947억원으로, 포스코홀딩스 전체 매출액의 24.2%를 차지해 손실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문제는 생산·출하보다도 고로 중단이다. 현재 고로가 굳지 않도록 휴풍을 진행 중이지만 이런 조치도 5일을 넘길 수 없다. 휴풍이 가능한 시기를 넘겨서까지 재가동을 못하면 쇳물이 굳고 본체가 균열될 우려가 있다.
1개 고로가 10일간 가동을 멈출시, 고로 내부가 식으면서 균열이 일어나 재가동에만 3~6개월이 걸린다.
이로 인한 포스코의 하루 피해는 40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포항 제철소의 연간 쇳물 생산량은 1500만t 정도로 하루 기준 약 4만t가량의 생산이 이뤄지는데, t당 쇳물 가격이 100만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하루 피해가 400억원 정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서 추가로 생산 차질에 따른 제품 감산도 발생할 수 있다. 철강 120만t의 제품 감산이 발생할 경우 약 8000억원의 손실이 난다.
이같은 점을 감안해 포스코는 조기 재가동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휴풍 중인 고로 3기를 오는 10일부터 순차적으로 가동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침수 피해를 입었던 선강변전소는 금일 오전 중 정상화 하고, 담정수설비 및 액화천연가스(LNG)발전도 내일까지 차례로 정상화해 고로 조기 가동에 필요한 스팀과 산질소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제강 공장도 고로에서 생산되는 용선을 처리할 수 있도록 연계해 추석 연휴 기간내 가동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