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포 허용’ 김광현, 1169일 만에 값진 LG전 승리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09.06 22:42
수정 2022.09.06 22:42

LG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서 시즌 11승 달성

4회 오지환에 만루포 허용했지만 리드 지켜내

2019년 6월 25일 이후 LG 상대로 승리 챙겨

SSG랜더스의 에이스 김광현이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팀을 위기서 구해냈다.


김광현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는 실패했지만 이날 홈런포 3방을 터뜨린 타선의 도움을 받아 시즌 11승(2패) 달성에 성공했다.


김광현에게는 중요한 등판이었다. 당초 그는 지난 4일 키움과 홈경기에 등판 예정이었지만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경기가 취소돼 LG전에 나서게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파죽의 7연승 행진을 내달린 2위 LG에 4경기차까지 추격을 허용한 SSG는 에이스 김광현을 앞세워 기선제압을 노렸다.


김광현은 SSG가 내세울 수 있는 확실한 선발 카드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광현은 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1.85)을 기록 중이었다. 다만 올 시즌 유독 LG를 상대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날 맞대결 전까지 김광현은 올해 LG 상대로 2경기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었다. LG를 상대로 마지막 승리를 챙긴 것은 2019년 6월 25일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3년 2개월 동안 LG를 상대로 승리를 챙기지 못한 기간이 늘어났다.


SSG의 선두 수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순간 LG를 상대로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이날도 승리를 거두기까지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팀 타선이 4회초까지 5득점을 지원하며 어깨를 가볍게 했지만 4회말 급격히 흔들렸고, 결국 1사 만루에서 오지환에게 그랜드 슬램을 헌납하며 4-5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김광현이 2007년 프로 데뷔 이후 만루 홈런포를 내준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또한 4회 빅이닝을 허용하면서 1점대 평균자책점도 깨졌다. 이날 6이닝 4실점을 내준 그의 평균자책점은 2.02가 됐다.


다행히 홈런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후속 이형종과 로벨 가르시아를 각각 삼진과 3루 땅볼로 돌려세운 김광현은 5회와 6회를 큰 위기 없이 막아내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4회 만루포를 허용한 점은 아쉽지만 이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마운드를 지키며 최소한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