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도, 5일 자정 서귀포 통과…오늘·내일, 전국 강풍·폭우 예보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입력 2022.09.05 08:45
수정 2022.09.05 08:55

6일까지 전국 예상 강수량 100~300㎜…최대 600㎜ 폭우 예상

예비특보, 충청·강원·경기 확대…제주 주택·상가·차량 침수, 인명피해는 없어

86세대 106명 일시 대피…71세대 91명 임시주거시설 대피

제주도, 학교 283곳 휴업·단축·원격수업 결정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동 중인데, 5일 자정을 전후로 제주 서귀포 인근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직접 영향으로 오늘과 내일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강풍과 폭우가 예보됐다.


행정안전부는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5일 오전 5시 기준으로 서귀포 남남서쪽 약 5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로 북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오후 10시 발표 당시 이동속도인 시속 12㎞보다 빨라진 수준이다.


힌남노는 이날 오후 3시 같은 방향 290㎞ 해상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보됐다.


최대 순간풍속은 전남 신안 가거도 22.0㎧, 제주 산지 20.2㎧, 전남 진도 14.5㎧로 집계됐다.


태풍 경보는 이날 오전 8시에 제주남쪽먼바다·서해남부먼바다에 발효된다. 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국 100~300㎜다. 제주 산지는 600㎜ 이상, 제주도와 지리산 부근 등은 400㎜ 이상이다.


전라·경상·제주권을 중심으로 발표된 예비특보는 충청·강원·경기로 확대됐으며, 호우주의보는 인천·경기·강원·전남 등에 내려졌다.


지난 3일 0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 제주시가 322.5㎜로 가장 많고, 제주 서귀포시가 228.5㎜, 강원 화천군 89.4㎜, 경기 포천시 84.0㎜, 경북 경주시 82.5㎜, 울산광역시 72.5㎜ 등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지만, 제주에서만 주택 8동, 상가 3동, 차량 1대가 침수됐다. 현재 퇴수와 견인 조치가 완료됐다.


피해 우려로 일시 대피한 사람은 86세대 106명으로, 부산 남구 77명, 부산 동구 28명, 경북 상주 1명이다. 집을 떠나 임시주거시설로 대피한 사람은 71세대 91명이다.


현재 국립공원 22개의 탐방로 609개가 통제된 상황이며, 여객선은 46개 항로 66척이 통제됐다. 둔치주차장은 경북 20개, 울산 12개, 서울 6개 등을 포함한 47개소가 통제됐다.


제주도는 이날 학교 283곳(91.3%)에 대해 휴업·단축·원격수업을 결정했다. 부산시는 이날 기상 상황을 고려해 학교장이 재량으로 결정하되, 6일은 모든 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을 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전날 오후 4시 30분을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을 1단계에서 바로 3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 수준은 ‘주의’에서 ‘심각’으로 올렸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는 1~3단계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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