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손흥민 주급이 3억? 입 떡 벌어지는 연봉 변천사 (ft.영상링크-당몰야)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2.09.03 19:05 수정 2022.09.03 19:06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 이제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명실상부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르게 됐는데요. 그렇다면 손흥민은 얼마나 많은 연봉을 받고 있을까요.


2008년 8월 FC 서울 유스 소속이었던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 입단합니다. 2년간 유스팀에서 담금질을 거쳤던 손흥민은 18세였던 2010-11시즌 드디어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는데요, 이미 손흥민을 애지중지 여기고 있었던 함부르크는 개막 후 석 달 만에 정식 프로 계약을 맺습니다. 당시 손흥민이 받았던 주급은 1만 1000유로, 우리 돈으로 약 1720만원 정도였습니다.


프로 첫 계약을 맺는 선수들의 대부분이 그렇듯 손흥민의 시작도 미미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넉넉하지 않았던 함부르크의 재정 상황과 몸값 인플레가 시작되기 전인 10년 전의 시대 보정을 고려하면 18세 유망주에게 1만 1000유로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었습니다.


아무튼 손흥민은 함부르크의 기대대로 쑥쑥 커나갔고 20세가 된 2012-13시즌 시즌 첫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뒤 이적을 선택합니다. 사실 함부르크 입장에서는 유럽 내 특급 유망주로 꼽힌 손흥민을 잡을 여력이 없었고, 영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든 레버쿠젠이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1000만 유로(약 134억원)를 지불하며 이적이 성사됩니다.


이때부터 등번호 7번을 달게 된 손흥민은 주급도 5배나 뛴 5만 파운드(약 7900만원)를 받습니다. 새로 이적해온 스무 살 선수의 주급이 팀 내에서 4번째로 높았으니 그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높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 두 시즌을 뛰었고 2015-16시즌 세 번째 시즌을 맞아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 예선을 각각 1경기씩 소화하던 중 갑작스런 이적 발표가 나왔습니다. 바로 세계 최고의 무대인 프리미어리그 입성 소식이었고, 손흥민을 낚아챈 구단은 함부르크 시절부터 러브콜을 보냈던 토트넘이었습니다.


토트넘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기록한 이적료는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액인 3000만 유로이며 우리 돈으로 약 400억에 해당합니다. 레버쿠젠 이적 당시 이적료가 1000만 유로였으니 2년 만에 가치가 3배 증가한 셈이죠.


당연히 주급에서도 비약적인 상승이 이뤄집니다. 직전 시즌 4만 4000파운드의 주급을 수령했던 손흥민은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2배나 상승한 8만 6000파운드(약 1억 3600만원)를 받는 거물로 탈바꿈합니다. 계약 기간 역시 5년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에 넉넉한 시간이었죠.


토트넘에 입성한 손흥민은 입단 초기 다소 부진을 겪었습니다. 이적 첫 시즌이 끝난 뒤 독일로 돌아갈 것이란 루머에 휩싸이기도 했고 에릭 라멜라와의 주전 경쟁도 힘겨운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손흥민은 보란 듯이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해나갔고 한 해에 20골 정도를 넣을 수 있는 선수임을 증명해냈습니다. 이때부터 잉글랜드는 물론 스페인의 빅클럽들이 손흥민을 영입할 것이란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핵심 자원을 뺏길 수 없었던 토트넘은 3년 차였던 2017-18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을 추진합니다.


토트넘에 남기로 한 손흥민은 무려 6년의 장기 계약을 맺습니다. 주급은 계약 첫해인 2018-19시즌에만 9만 6000파운드(1억 5200만원)를 받고 이듬해부터 14만 파운드(2억 2200만원)를 수령하는 조건이었죠.


총 계약 규모만 봐도 엄청나게 크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이적 당시 5년간 2210만 파운드(350억원)의 계약을 맺었으나 2018년 두 번째 계약에서는 총액이 4368만 파운드(692억원)로 2배나 뛰어올랐습니다.


손흥민의 성장은 멈출 줄 몰랐습니다. 재계약 3년 차였던 2020-21시즌, 손흥민은 리그 최다 골 기록을 갈아치웠고 이전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10-10 달성, 프리미어리그 공격 포인트 3위, 프리미어리그 파워 랭킹 4위라는 엄청난 성적을 달성했고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인 최초로 선수노조가 선정하는 PFA 올해의 팀에도 선정됐습니다.


그러자 다시 한 번 토트넘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섭니다. 계약 만료까지는 아직 3년이나 남아있었지만 높아진 선수의 위상을 고려해 새로운 계약서를 내밀게 되죠.


손흥민은 4년간 총 3994만 파운드(632억원), 주급도 종전 14만 파운드에서 19만 2000파운드(3억원)로 37%나 인상된 액수에 도장을 찍습니다.


현재 손흥민의 주급은 토트넘 팀 내에서 20만 파운드를 받고 있는 해리 케인, <토트넘 주급 순위> 그리고 방출이 유력한 탕기 은돔벨레에 이어 3위에 해당합니다. 프리미어리그 전체로 따지면 25위이며 공격수 중에서는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죠.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오르는 등 계속해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손흥민의 현재 주급은 다소 아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유럽 축구에서 핵심 전력의 재계약은 계약 만료 2년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그게 바로 올해입니다. 만약 손흥민이 2022-23시즌에도 지난 시즌과 같은 활약상을 보인다면 프리미어리그 주급 TOP10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지 않을까요?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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