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 “대통령님, BTS 대체복무 건의합니다”
입력 2022.08.19 11:00
수정 2022.08.19 14:18
BTS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홍보대사
박형준 “엑스포 결정권자 및 가족 가운데 BTS 팬 많아”
“이창호, 대체복무 적용 받아…대중예술인도 기회 달라”
박형준 부산시장이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대체복무 적용을 대통령실에 건의했다.
19일 부산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인 BTS가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대통령실에 건의했다.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리나라보다 1년 앞서 2030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 뛰어들고 최고 지도자와 왕족 장관들이 나서는 등 경쟁이 더욱더 치열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 시장은 세계박람회 유치에 영향력과 결정권을 가진 이들과 그 가족들이 세계 최정상 그룹 BTS의 팬인 경우가 많다며, BTS가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에 나선다면 상상 이상의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BTS에게 군 면제라는 특혜를 주자는 의미가 아니다”라면서 “BTS가 대체복무 제도를 적용받게 되면 BTS 멤버들에게는 군 복무 못지않은 국가적 책임감을 부여받게 될 것이며, 그들만이 해낼 수 있는 역량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1994년 이창호 등 바둑 대표들이 대체복무제도를 적용받았고, 2002년 월드컵 때는 우리나라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서 받는 등 예외 적용 사례가 있는 만큼, BTS도 대체복무제도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박 시장의 판단이다.
그는 “대통령 시행령을 조정해 국위를 선양한 대중예술인도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에 편입해 기회를 주는 것이 국익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며 “대한민국을 위한 충심으로, 부산의 미래를 위한 진심으로 2030부산세계발람회의 성공적 유치를 열망하는 부산시민의 마음을 헤아려달라”고 호소했다.
현행 병역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예술·체육 분야 특기를 가진 사람으로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대중예술인은 별도 규정이 없어 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현재 국회엔 대중예술인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계류 중인 상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BTS에 대한 병역특례에 대한 질문에 “국익 차원에서 공연을 계속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줄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군에 오되 연습 기회를 주고, 해외 공연이 있으면 함께 공연할 수 있도록 해 줄 방법이 있을 걸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