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김포공항 이전? 제주뿐만 아니라 부산도 타격"
입력 2022.05.31 00:00
수정 2022.05.31 05:26
서울·인천·제주 이어 부산도 참전
박형준 "李 정권 못 잡은 게 큰 다행"
이재명 "제주 피해? 악의적 선동"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에 대해 "피해는 제주만 보는 것이 아니라 부산도 직격탄을 맞는다"며 반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띄운 '김포공항 이전' 이슈가 지방선거 막판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르는 형국이다.
박 후보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 못지않게 부산 시민의 발이자 부산의 산업에 미치는 중대한 영향은 물론 부산을 관광도시로 만든 주역이 바로 김포-부산(김해) 항공 노선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2021년 한해 540만 명 이상이 김포-부산 노선을 이용했다"며 "외국인들이 서울을 들렀다 부산에 올 때도 주로 이용하는 교통편이 비행기다. 제가 지난 30년 동안 부산-서울을 오가며 비행기를 탄 횟수만 2,000회가 넘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야말로 민주당이 얼마나 문지방을 보지 않고 밥만 먹으려 달려들다 밥상을 엎는 정당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눈앞의 서울만 보고 눈 뒤의 부산과 제주는 보려 하지 않는 단견에서 짙게 드리운 포퓰리즘을 본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을 이용하면 된다'는 이재명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라는 얘기와 똑같다"며 "김포공항이 서울 시내까지 30분 거리로 갈 수 있다는 게 장점인데 아무리 빨라도 1~2시간 걸리는 인천이나 원주를 가라니, 이분들은 공항의 존재 이유와 경쟁력이 무엇인지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이런 분들이 정권을 안 잡은 게 부산으로서는 정말 큰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이 위원장이 띄우고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가 가세하면서 선거 막판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와 제주 관광산업 타격 우려 등 당내에서도 반론이 적지 않다. 김민석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대선 때 적절치 않다고 정리됐던 사안"이라며 "어떻게 보면 너무 과하게 띄운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이날 인천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 위원장은 "고속전철이 있다면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1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며 "제주 관광산업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좀 모자란 생각이거나 악의적인 선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