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집중호우 당일, 대통령과 10통 넘게 전화 주고 받아"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입력 2022.08.19 02:55
수정 2022.08.19 07:39

오영환 의원 "직보했는데도, 대통령 강남 침수 직접 보면서도 자택 퇴근했느냐?" 질문

이상민 장관 "대통령 언제 퇴근했는지까지 알 수 없다" 답변

재난 대응 사과 요구받자 "상황 종료 후 잘못한 것 있으면 사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순호 행안부 경찰국장.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집중호우가 시작됐던 지난 8일 윤석열 대통령과 10여 통의 전화를 주고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으로부터 대통령에게 호우와 관련해 직보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라고 답했다. 오 의원이 "직보를 했는데도 대통령은 강남이 침수된 걸 직접 보면서도 자택으로 퇴근했느냐"고 다시 묻자 "대통령이 언제 퇴근했는지까지 제가 알 수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대통령과 호우 관련 통화를 처음 한 것은 8일 밤 10시 남짓이었다"면서 "그때부터 한 10통 넘게 계속 전화를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긴급재난시 '컨트롤타워 부재'라는 야권 비판에 윤 대통령이 8일 밤부터 9일 새벽까지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고 받고 지시를 내렸다고 반박했다.


이 장관은 8일 밤 10시가 돼서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상황실에 나왔다는 지적에 당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섬의 날' 행사와 이어진 만찬에 참석한 뒤 세종청사로 온 것이라고 답했다. 이 장관은 만찬에서는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교흥 의원은 "대통령은 수해가 나서 아파트가 잠긴 걸 알면서도 댁에 들어가고, 장관은 행사장에 가서 저녁 회식까지 갔다가 상황실은 10시까지 가고. 이래서 국민들이 어떻게 안전에 대해 정부를 신뢰하겠냐"고 반문했다.


이 장관은 '많은 비가 예보됐을 때 형식적인 조치만을 내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115년만의 폭우가 내릴 것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보는 관점에 따라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지만,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재난 대응에 대한 사과를 요구받고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가 야당 의원들로부터 사과 요구가 이어지자 "현재 재난수습 중이다. 상황 종료 후에 나름대로 분석해서 잘못한 것이 있으면 당연히 사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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