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기념 홍보물에 日신칸센·후지산 쓰여…물의 빚은 국가철도공단
입력 2022.08.16 15:19
수정 2022.08.16 15:09
국가철도공단이 광복절 77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콘텐츠에 일본 고속열차 신칸센의 사진을 사용해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주권을 되찾은 날을 기념하는 날에 일본을 상징하는 열차 이미지를 사용했다는 게 비판을 샀다.
15일 철도공단은 인스타그램 등 4개의 SNS 계정에 '광복절 77주년 특집' 콘텐츠를 올리면서 배경으로 태극기와 무궁화, 열차가 합성된 이미지를 사용했다.
태극기 사진을 배경으로 한 카드뉴스에는 "광복절을 맞이해 약탈의 수단에서 근대화의 상징이 된 철도이야기를 하고자 한다"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
그런데 글의 하단에는 무궁화와 함께 일본 후지산을 배경으로 한 신칸센의 이미지가 포함됐다.
이에 시민들의 비판이 이어졌고, 철도공단 측은 인스타그램 댓글을 통해 "소셜미디어 채널에 게시된 '8·15 광복절 특집' 콘텐츠에 부적절한 이미지가 사용된 사실이 있다"며 "자긍심 높은 철도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 책임이 있는 기관에서 부적절한 사진을 사용해 공단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분들께 큰 불편을 드린 점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미지 수정작업이 지연돼 초동대처가 미흡했던 점 역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불편함을 드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부연했다.
철도공단 측의 사과에도 네티즌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철도공단 SNS에는 "문제를 발견했으면 광복절 당일에 내렸어야 하지 않나", "알고도 모른 척 한 것 아니냐" 등 비판이 쏟아졌다.
공단 관계자는 "SNS 업무 용역을 맡은 업체가 실수를 한 것"이라며 "콘텐츠를 사전에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문제가 된 뒤에도 신속히 삭제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