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장경태, '당헌 80조' '투표율' 논쟁에 이재명 '엄호사격'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2.08.14 17:36
수정 2022.08.14 17:36

친이재명계 최고위원 대표주자…

朴 '당헌 80조', 張 '당원 투표율' 맡아

朴 "왜 동지를 제물로 바치려 하냐"

張 "전당대회에 때아닌 투표율 논쟁"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의 친(親)이재명계 최고위원 후보로 분류되는 박찬대·장경태 의원이 각각 '당헌 제80조 개정 논란'과 '권리당원 투표율 논란'에서 당권주자 이재명 의원을 엄호하고 나섰다.


박찬대 의원은 14일 오후 충북 청주 CJB미디어센터 에덴아트홀에서 열린 충북 합동연설회에서 "정치검찰과 맞서싸울 때 앞으로 어느 누가 기소의 대상이 되지 않으리라 확신하겠느냐"며 "왜 당내 일부 세력은 스스로의 방패를 버리면서 성문의 뒷문을 활짝 열어 동지를 제물로 바치려 하느냐"고 말했다.


이날 박 의원의 연설은 전당대회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당헌 제80조 개정 논란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정지를 규정한 당헌 제80조 개정 시도를 놓고 당내 일각에서는 고발당한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직 유지를 위한 위인설법(爲人設法)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한동훈 검찰'로부터는 민주당 정치인 어느 누구나 언제 어느 때에도 기소당할 수 있다는 주장을 통해 당헌 제80조 개정이 이 의원 한 사람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반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박찬대 의원은 "'한동훈 검찰'은 직접수사권을 부활해 검찰개혁을 거꾸로 돌리려 한다. 오만의 극치"라며 "윤석열·한동훈 검사를 믿을 수 있느냐. 그들의 선택적 수사와 선택적 기소는 우리가 다 경험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비가 닥치면 함께 맞아주고, 쏟아지는 화살은 함께 막아야 동지 아니겠느냐"며 "국민들은 윤석열정권의 오만과 실정·민주주의 퇴행을 바로잡을 대안으로 강력한 야당 민주당을 필요로 하는데, 왜 아직도 당내 일부 세력은 스스로의 방패를 버리면서 성문의 뒷문을 활짝 열어 동지를 제물로 바치려 하느냐"고 공박했다.


그러면서 "노무현을 검찰의 정치보복에 의해 잃어놓고 그 아픔을 또 겪고 싶지 않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간절함이 들리지 않느냐"며 "당의 소중한 자산을 윤석열 정치보복으로부터 보호하고, 민생을 살릴 유능한 민생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당내 일부 세력, 방패를 버리
면서 성문의 뒷문 활짝 열려고 한다"
장경태, 역대 全大 투표율 열거하며
"당원 소통 구조가 어느 때보다 절박"


박 의원이 '당헌 제80조 개정 문제'에서 앞장서서 이 의원 대신 비를 맞았다면, 장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의 '권리당원 투표율 논란'에서 이 의원 대신 화살을 막고 나섰다.


장경태 의원은 같은날 충북 합동연설회에서 "때아닌 투표율 논쟁이 있다"며 "나는 혁신위원장을 하면서 역대 전당대회를 다 분석했다. 타당 사례, 외국 사례까지 분석했다"고 논쟁에 뛰어들었다.


아울러 "2016년 8월 전당대회 때는 우리 당 권리당원이 20만 명이었다. 2018년 전당대회 때는 71만 명, 2020년 전당대회 때는 80만 명, 그리고 이번 전당대회는 120만 명"이라며 "불과 6년만에 6배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8·28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율을 놓고 친이재명계와 비(非)이재명계 사이에 논란이 불붙고 있는 상황이다.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의 투표율이 50%를 밑도는 현 상황과 관련해, 비이재명계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때문에 당원들이 투표에 의욕을 잃고 당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다고 비판하고 있다.


자칫 이재명 의원이 전면에 나서면서 권리당원들의 당에 대한 애정이 식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상황과 관련해, 장 의원이 △6년 전 전당대회에 비해 권리당원 숫자가 6배로 폭증했다는 점 △역대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율과 비교하면 상대적 수치는 저조하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이 의원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장경태 의원은 "2016년 전당대회의 (권리당원) 투표율은 29%였으며, 2018년 전당대회는 35%, 2년 전인 2020년 전당대회는 41%였다"며 "현재 투표율은 40.6%"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나는 민주당 안에서 평당원으로 살면서 대학생위원장·청년위원장·혁신위원장을 고르게 차근차근 밟아와서 모두 다 외우고 마음에 안고 있다"며 "지금은 민주당의 당원 소통 구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박하고 간절한 시기"라고 자처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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