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장제원, 배현진 사퇴한 날 김종인과 회동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2.08.03 09:50
수정 2022.08.03 09:51

지난 29일 함께 저녁 자리

비대위 전환 등 현안 논의했을 듯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에서 비상대책위원회로 국민의힘 지도체제 전환이 급물살을 타던 때여서 세 사람의 회동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3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정 부의장과 장 의원,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저녁 자리를 가졌다. 공교롭게도 배현진 최고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힌 날과 겹친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이번 회동에서 지도체제 전환을 포함한 현안 관련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라스푸틴 들여서 노욕의 점성술로 하자는 것이냐"고 적으며 비대위 전환과 김 전 위원장을 싸잡아 비판했는데, 세 사람의 움직임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현재 당내에서는 위기를 수습하고 전당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외부보다는 내부에서 비대위원장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정 의원은 리더십과 안정감이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유력한 비대위원장 후보로 꼽힌다. 다만 비대위원장을 맡기 위해서는 국회부의장에서 물러나야 하기 때문에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의장 외에 5선의 주호영 의원도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주 의원 역시 정 부의장과 마찬가지로 원내대표를 지낸 경험이 있으며, 계파에 치우치지 않은 중립적 인사로 평가된다. 이 밖에 정우택·조경태 의원 등도 비대위원장 후보로 꼽힌다.


원외 인사로는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당의 쇄신을 위해서는 외부에서 위원장을 모셔와 '혁신형'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에서 주로 언급된다. 같은 맥락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을 거론하는 이도 없지 않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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