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원장 선정 착수…"당내 의견 수렴 중"
입력 2022.08.03 03:00
수정 2022.08.02 22:43
위원장 인선서 관리형·혁신형 갈릴 듯
당내 정진석·주호영·정우택 등 물망
원외에선 김병준·김황식 등 후보로 거론
권성동 "당내 의견 수렴해 추리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체제가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되는 가운데, 당 안팎의 다양한 인물들이 차기 비상대책위원장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비대위의 운영 기간과 권한 등이 비대위원장의 의중에 상당 부분 달려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최고위원회의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비대위 전환을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 의결 사실을 밝힌 뒤 "비대위 성격을 다 말씀드리는 것은 부적절하고 (비대위 기간과 권한을 포함해) 탄생하는 비대위에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현역 의원 가운데 정진석·정우택·주호영·조경태 의원 등이 거론된다. 정진석·정우택·주호영 의원은 원내대표를 지냈던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십과 무게감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조경태 의원은 "제안이 들어오면 기꺼이 당을 위한 헌신할 각오가 돼 있다"며 의지를 보이는 중이다.
당내에서는 이들 중 친윤으로 분류되는 정진석 의원을 유력한 후보로 꼽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안정감과 소통능력, 대통령실과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가장 적임자"라며 "친윤 주류가 당권을 가져가는데 반감도 있지만 지금은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다만 정 의원의 경우, 비대위원장을 맡으려면 국회부의장을 내려놓아야 하고 차기 전당대회 출마도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만큼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의원은 '중립적' 인사로 비윤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국민의힘 지도체제와 관련해 "당이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겪으며 지나가고 있는데 조속히 안정되기를 바랄 뿐"이라며 "민생도 그렇고 여러 해결할 일들이 많은데 그런 일들을 (대통령실과 당이) 같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냈다.
원외인사로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꼽힌다. 리더십과 경륜을 갖춘 데다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도 두텁다는 점에서다. 같은 맥락에서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인명진 전 비대위원장 등도 언급된다. 일각에서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거론하기도 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비대위원장 임명권을 갖게 될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은 본격적으로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이날 본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권 대행은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당내 의견을 듣고 있고 (후보가) 추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친윤 핵심으로 통하는 장제원 의원은 "제가 얘기할 문제는 아니다"면서 "(비대위 성격은) 앞으로 선출될 비대위원장과 위원들이 머리를 맞대야 할 일 아니냐"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