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무위에서 전현희 권익위원장 거취 놓고 격돌
입력 2022.07.27 15:20
수정 2022.07.27 20:33
송석준 "尹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은 분이 대기하고 있다"
오기형 "정부·여당이 압력…임기 보장제를 정부가 무너뜨리느냐"
여야가 21대 국회 후반기 정무위원회 첫 전체회의에서 피감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의 전현희 위원장 거취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전 위원장의 사퇴를 압박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임기제 공무원의 임기 보장을 들어 맞받았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전현희 위원장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분이 대기하고 있는데, 본인이 그분보다 더 윤 대통령의 철학을 성실히 이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대통령제인 대한민국에서는 대통령과 철학을 함께 하는 분들이 (자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함께 출석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을 향해 "스스로 사의를 표명한 부분에 대해 존경을 표한다"며 우회적으로 전 위원장의 거취 정리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권익위는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는 곳이므로, 정부와 사안을 다르게 볼 수 있어야 하며 쓴소리도 거침없이 해야 한다"며 "국책과제를 수행하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권익위는 같지 않다"고 반박했다.
오기형 민주당 의원도 "국민이 보기에는 여당과 정부가 압력을 넣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임기를 보장하는 제도를 정부가 무너뜨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여야의 공방 속에 전 위원장은 임기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전현희 위원장은 "권익위원회는 특정 정파나 입장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라며 "권익위원장의 임기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법치주의의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