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다른 목소리가 내부총질? 부끄럼 알아야"…윤대통령·친명 '동시 저격'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2.07.27 10:01
수정 2022.07.27 10:02

"대통령도 '내부총질' 쓰다니…당대표 쫓아내 떠돌게 하니 속 편하냐"

"민주당도 '내부총질' '제소' 얘기하는 분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진영 내부의 비판적 목소리를 '내부 총질'이라고 치부하는 단어를 대통령도 쓴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당대표를 쫓아내 전국을 떠돌게 하니 이제 속이 편하냐고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아울러 민주당내 친이재명(친명)계도 마찬가지라며, 당을 사랑해서 하는 내부 비판을 '내부 총질'이라며 윤리심판원에 제소해야 한다고 떠드는 것에 대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용진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내부 총질'이라는 말을 대통령도 쓰던데 참 부끄러운 일"이라며 "내부에서 비판적인 얘기,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게 왜 '내부 총질'이냐"고 포문을 열었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직무대행이 전날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메시지 일부가 공개됐다. 윤 대통령은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며 "우리 당이 잘한다. 계속 이렇게 하라"고 말해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박용진 의원은 "그런 (내부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던) 당대표를 쫓아내서 전국을 떠돌면서 치킨 먹게 하고 노래 부르게 하고 있다"며 "그러니까 대통령이 속이 편하느냐"고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이처럼 윤 대통령을 질타한 박 의원은 포문을 돌려 민주당내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을 조준했다.


박용진 의원은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당내에서 얼마나 당을 사랑하면 그 반발과 비난, 욕을 먹어가면서 당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지적하고 쓴소리를 하겠느냐"며 "그런 사람을 '내부 총질한다'며 제소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분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앞서 민주당 강성 3선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해 "(이재명 의원에게) 우리가 '내부 총질'하는 상황이 온당한 것이냐"며 "윤리심판원에 제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서, 당원과 지지자들이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이재명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에 박 의원은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이 살아있는 민주당이면 당내 비주류의 목소리, 당내 다른 생각과 다른 시선을 이런 식으로 취급하느냐"며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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