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결국 KG그룹 품으로…경영정상화 '탄력'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2.06.28 15:44
수정 2022.06.28 15:45

법원, 쌍용차 새 주인으로 KG그룹 결정…마힌드라그룹 손 뗀지 2년 만

KG 컨소시엄과 내달 초 투자계약, 8월 말 관계인집회 개최 예정

매각 난항을 겪었던 쌍용자동차가 우여곡절 끝에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게 됐다. 2020년 12월 회생절차개시 신청을 한 지 1년 6개월 만이자, 마힌드라그룹이 손을 떼겠다고 한 지 2년 만이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는 매각공고 전 인수 예정자였던 KG 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법원 측은 KG 컨소시엄 선정 배경에 대해 "후속 공개입찰 절차에서 광림 컨소시엄이 유일하게 참여했는데, 인수대금의 규모, 인수대금 조달의 확실성, 운영자금 확보계획, 인수자의 재무건전성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광림 컨소시엄의 인수내용이 기존 KG 컨소시엄의 인수내용보다 불리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 예정자로 결정하고 선정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쌍용차는 우선매수권자를 정해 두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며, 입찰 무산 시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중이다.


우선매수권자 계약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는 KG컨소시엄이 선정됐다. KG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인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및 켁터스 PE, 파빌리온 PE로 구성됐다.


당시 입찰에서 KG컨소시엄이 약 3500억원을, 광림 컨소시엄을 주축으로 하는 쌍방울그룹이 약 3800억원의 인수대금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KG컨소시엄이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이후, 쌍방울그룹은 지난 9일 인수의향서를 냈고 24일 인수금액 등이 적힌 공식 인수제안서도 제출하는 등 재도전에 나섰지만 결국 판도를 뒤집지는 못했다.


KG그룹은 인수대금 3500억원과 운영자금 6000억원을 포함한 9500억원 가량을 내고 쌍용차를 인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가 우여곡절 끝에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되면서 경영정상화에도 한층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최근 출시한 중형 SUV 토레스는 첫 날 사전계약에만 1만2000대가 몰리면서 초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본계약 이후 KG그룹으로부터 신규 자금을 수혈 받게 되면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전기차 모델 U100과 코란도 후속작으로 평가되는 KR100 개발에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KG그룹이 완성차 제조 경험이 없어 쌍용차 명운을 쥔 중장기 신차 및 전기차 개발 전략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을 지 의구심을 갖는 시각도 있다.


한편 쌍용차는 법원의 KG 컨소시엄에 대한 최종 인수예정자 승인으로 7월 초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8월 말 관계인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단 동의를 받을 예정이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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