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전에 KG vs 쌍방울…다음주 새 주인 선정
입력 2022.06.24 16:51
수정 2022.06.24 16:51
쌍방울, 인수제안서 제출…막판 뒤집기 시도
인수대금·자금증빙 관건…KG는 실탄, 쌍방울은 FI 내세워
쌍용차 인수전 2차전은 KG그룹과 쌍방울그룹 간의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이날 오후 3시 쌍용차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인수제안서를 낸 곳은 쌍방울그룹 1곳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우선매수권자를 정해 두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며, 입찰 무산 시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중이다.
앞서 우선매수권자 계약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는 KG컨소시엄이 선정됐다. KG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인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및 켁터스 PE, 파빌리온 PE로 구성됐다.
당시 입찰에서 KG컨소시엄이 약 3500억원을, 광림 컨소시엄을 주축으로 하는 쌍방울그룹이 약 3800억원의 인수대금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자금까지 포함하면 총 인수대금은 양측 모두 9000억원에 달하지만 KG컨소시엄의 자금증빙 능력을 더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매수권자 계약자 선정 당시 쌍용차 측은 인수대금의 규모, 유상증자비율 및 요구 지분율, 인수 이후 운영자금 확보계획(조달 규모 및 방법), 고용보장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KG컨소시엄을 우선매수권자로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KG그룹은 지주사 역할을 하는 KG케미칼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3600억원이다. 여기에 KG ETS 매각 자금 5000억원까지 확보해 놨다. 파빌리온PE도 전략적 투자자(SI)로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어 별다른 외부자금 유치 없이 인수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KG컨소시엄이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이후, 쌍방울그룹은 지난 9일 인수의향서를 냈고 이날 인수금액 등이 적힌 공식 인수제안서도 제출하면서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스토킹 호스 입찰 당시 쌍방울그룹이 KG그룹 보다 더 많은 인수대금으로 제시하고도 인수예정자로 선정되지 못한 만큼 금액을 더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해 자금 조달 계획도 증빙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200억원 더 많은 4000억원대로 인수대금을 높인 것으로 추정한다. 운영자금까지 포함하면 총인수대금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그룹 측이 내놓은 조건이 KG컨소시엄 보다 좋을 경우 우선 매수권이 있는 KG컨소시엄이 쌍용차 인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KG컨소시엄이 쌍방울그룹이 제시한 인수 조건을 동일하게 맞추면 쌍용차 최종 인수예정자가 될 수 있다. 반대로 포기할 경우 새 주인은 쌍방울그룹으로 바뀌게 된다.
쌍용차 재매각 추진은 인수제안서 접수 및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6월 말)→투자계약 체결(7월 초)→회생계획안 제출(7월 하순)→관계인집회 및 회생계획안 인가(8월 하순)의 일정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