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미래·민들레 잇단 출범…與 세력화 움직임 꿈틀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2.06.21 00:10
수정 2022.06.20 23:56

김기현 주도 새미래, 의원 50명 참여

'친윤 모임' 민들레, 재정비 후 출범

'공천' 다룰 혁신위 다음 주 첫 회의

안철수 등 잠재 당권주자 움직임 주목

국민의힘 내 공부모임이 잇따라 출범하며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의원들의 입법활동을 보조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목적이지만, 이 같은 모임이 당내 세력화의 밑바탕이 된다는 게 경험적 사실이다. 특히 차기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다양한 형태로 국민의힘 내 세력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먼저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이 주도하는 '혁신 24 새로운 미래'(새미래)가 오는 22일 발족한다.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24시간 24절기 혁신을 잊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전언이다. '새미래'에는 국민의힘 현역의원 절반에 해당하는 50여 명이 가입 의사를 타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생경제 △기후변화 △한반도평화 △정치혁신 등을 주제로 전문가 초청과 공동 입법 활동 등 의원들의 공부모임 형태로 운영될 계획이며, 첫 세미나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시대의 과제, 사회통합과 정치 선진화'라는 주제로 준비했다.


이른바 '친윤계 모임'이라는 의심을 받았던 민들레(민심을 들을래) 모임도 재정비 작업에 들어갔다. 민들레는 전체 의원이 참여하는 오픈 플랫폼을 표방했지만, 경선 캠프와 인수위에서 활동한 측근 그룹이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당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장제원 의원이 불참을 선언, 잠시 주춤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민들레 공동 간사를 맡은 이용호 의원은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민들레에 대한 오해가 좀 있으니 포장지라도 좀 바꿔서 하면 어떠냐는 말씀을 하셔서 고민 중"이라며 재정비를 시사한 바 있다. 민들레 측은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운영 방식 등을 재검토한 뒤 발족한다는 방침이다.


개별 의원들은 당내 세력화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세에서 멀어져 비주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저변에 있는 데다가, 차기 총선 공천과도 관계가 없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의원은 "새미래와 민들레 모두 가입해 분위기가 어떤지 살펴볼 생각"이라고 했고 또 다른 의원은 "다수 의원들이 참여할수록 계파색은 옅어지고 노골적인 세력화는 어려워진다"며 많은 의원들의 참여를 긍정적으로 봤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추진하는 혁신위원회도 곧 첫 발을 내딛을 예정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오는 23일 최고위원회에서 혁신위 구성 안건이 의결될 전망이며 이르면 다음 주 첫 공개회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최재형 혁신위원장이 정당 개혁과 함께 최대 관심사인 공천 문제를 다루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뜨거운 논쟁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이밖에 잠재적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 역시 세력화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 내) 계파정치가 민주당만큼 치열하진 않고 오히려 잘 모이지 않는 모습"이라며 "공부 모임을 만들 생각은 없지만 그런 식으로 서로 모여서 함께 생각을 공유하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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