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복귀 시점은?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06.19 08:12
수정 2022.06.19 08:12

인대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 성공적, 12∼18개월 재활 예상

내년 하반기에나 복귀 예정, 곧바로 토론토와 4년 계약 마무리

류현진(토론토)이 결국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았다.


스포츠넷 캐나다, MLB닷컴 등은 19일(이하 한국시각) “류현진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왼쪽 팔뚝에 불편함을 느껴 4이닝만 소화하고 교체됐다.


류현진은 직전 등판이었던 LA 에인절스전에서 5회까지 65개 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왼쪽 팔꿈치에 불편한 느낌이 들어 일찌감치 등판을 마쳤다.


몸에 이상 징후가 있었음에도 등판을 강행한 것에 대해 “조금 후회가 됐다”고 말할 정도로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지난 4월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이 끝난 뒤 왼쪽 팔뚝에 통증을 호소해 부상자명단에 올랐다가 재활을 거쳐 한 달 만에 돌아온 류현진은 같은 부위에 부상이 재발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결국 인대를 완전히 제거한 뒤 재건하는 수술을 받으며 한동안 재활에 매진하게 됐다.


현지서 예상하는 류현진의 재활 소요 기간은 12∼18개월이다. 올 시즌은 물 건너갔고, 내년 시즌에 돌아온다 해도 후반기에나 마운드에 설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2019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4년 8000만달러에 토론토와 계약했다.


그는 올 시즌까지 토론토에서 21승 12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먹튀’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는 조금 더 분발이 필요했는데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내년 후반기에 돌아온다면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활약할 날이 많지 않다. 재활로 사실상 2시즌을 날리기 때문에 ‘먹튀’ 이미지를 벗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토론토와 계약이 끝나면 류현진의 나이는 서른 후반으로 접어든다. 향후 진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될 상황이 찾아온다. 토론토와 재계약은 물론, 타 팀 이적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경우에 따라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마무리해야 될 수도 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류현진은 통산 175경기에 등판해 75승 4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올렸다. 꿈의 100승을 위해서는 최소 두 시즌은 더 활약해야 된다.


물론 확실한 수술을 통해 예전의 구위를 회복하면 다시 메이저리그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 이대로 찜찜하게 마무리하는 것은 류현진 스스로도 쉽게 용납이 되지 않는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