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숭이두창, 한 달 만에 확진 사례 1천건 넘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입력 2022.06.09 12:49 수정 2022.06.09 10:59

중·서부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으로 알려진 원숭이두창(Monkeypox)이 유럽·미주 등 세계 각국에서 빠르게 전파하며 한 달 만에 확진 건수가 1000건을 넘어섰다.


9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앞서 8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가진 미디어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비풍토병 지역 29개국에서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1천 건 넘게 보고됐다면서 이 바이러스가 비풍토병 지역에도 자리 잡을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일부 국가에서는 지역 전파가 진행 중이라는 징후가 있다며 감염자의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비풍토병 지역의 경우 아직 원숭이두창 감염에 따른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천연두와 증상이 비슷한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풍토병화된 바이러스다.


하지만 지난달 7일 영국에서 감염 사례가 나온 이래 유럽과 미주·중동·호주 등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했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출신의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 바이러스가 고소득 국가에서 발병하고 나서야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이는 우리가 사는 세계의 실상을 반영하는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아프리카 지역에선 올해에만 1천400여 건의 원숭이두창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됐으며 사망자도 66명에 이른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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