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선 맞습니다’ 홈런 펑펑 KIA, SSG 6연승 저지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2.05.28 17:36 수정 2022.05.28 17:38

최형우·나성범·박동원 홈런포 등 힘입어 9-3 완승

1위 SSG 6연승 도전도 KIA 방망이에 막혀 좌절

지난 시즌 발목 잡았던 타선이 최대 강점으로 부상

KIA 타이거즈 나성범. ⓒ 뉴시스

KIA 타이거즈가 타선의 파워를 뽐내며 1위 SSG 랜더스의 6연승을 저지했다.


KIA는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2 KBO리그’ SSG랜더스전에서 최형우-나성범-박동원 홈런포 등에 힘입어 9-3 완승했다.


이번 시즌 SSG와의 4경기에 모두 졌던 KIA는 5번째 맞대결에서 첫 승을 따냈다. 27승(21패)째를 거둔 KIA는 5월 승률을 0.708(17승7패)까지 끌어올렸다.


KIA는 선발 이의리는 4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버티면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반면 SSG는 선발 이반 노바는 4.1이닝 10피안타(2피홈런) 7실점으로 부진했다.


팀타율 1위답게 KIA 타선은 이날도 터졌다.


1회초 2사 2루 위기에서 SSG 한유섬에게 2루타를 맞고 0-1로 끌려가던 KIA는 타선의 힘으로 흐름을 뒤바꿨다. 1회말 류지혁-박찬호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은 KIA는 나성범과 황대인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중앙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2타점 3루타를 뽑아 2-1 역전에 성공했다.


4회말에는 최형우가 SSG 선발 이반 노바의 커브를 공략해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틀 전 삼성전에서 첫 홈런을 쏘아 올린 최형우는 이날도 홈런포를 가동하며 부진 탈출을 예고했다. 4-1 앞선 5회말에는 ‘150억 사나이’ 나성범이 무사 1,2루 찬스에서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사실상 승리를 확정짓는 3점포다.


SSG가 6회 케빈 크론의 2점 홈런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KIA는 7회 소크라테스 적시타-8회 박동원의 솔로홈런으로 달아나면서 승리를 굳혔다. 이날 승리로 KIA는 공동 3위에 오르며 2위 자리까지 넘보게 됐다.


패배의식에 젖었던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르다. 지난 시즌 KIA는 9위까지 추락하면서 단장과 감독 모두 교체했다. 부진의 최대 원인은 타선이었다.


2000년대 들어 KIA 역사에 남을 만한 허약한 타선이었다. 2021 KBO리그에서 KIA는 팀홈런 꼴찌였다. 2020시즌 프레스턴 터커-최형우-나지완 등으로 짜인 중심타선은 130개의 팀홈런을 터뜨렸는데 2021시즌에는 절반 가까이 줄었다.


상대 투수를 위협할 한 방이 실종되자 KIA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자신 있게 뿌렸다. 장타율(0.336) 역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고, 팀타율(0.249)도 꼴찌만 벗어난 9위였다.


올 시즌 팀 타율 1위의 KIA 방망이는 정말 매섭다. 최근 7경기 팀 타율만 놓고 보면 3할대다. 지난 시즌 KIA 타선과는 사뭇 다르다. 최대 약점이 최대 강점이 된 모양새다. 지난 시즌 발목을 잡았던 방망이에 확실하게 불을 붙인 KIA의 상승세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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