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끈끈한 우정 강조한 이재용…“매우 소중한 관계”
입력 2022.05.20 21:15
수정 2022.05.20 21:15
20일 바이든 대통령 삼성 평택캠퍼스 투어
이 부회장 “앞으로도 강력한 관계 이어가길 소망”
바이든 “삼성, 170억불 투자 감사…큰 힘 될 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맞이하며 미국과의 끈끈한 관계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과감한 투자를 결단한 이 부회장에게 감사의 뜻을 보내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약 90분에 걸쳐 진행된 이날 행사는 삼성 측의 사전 준비 덕분에 순조롭게 진행됐다. 특히 공장 투어가 당초 예상보다 길게 진행되면서 이 부회장과 윤석열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 간 의미 있는 대화를 주고받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앞서 이 부회장은 18일 평택 캠퍼스를 찾아 양국 정상을 맞이하기 위한 ‘예행연습’을 진행했다. 세계적인 반도체 패권 다툼 속에서 한국과 미국의 ‘반도체 동맹’을 공고히 하는 자리인 만큼 삼성 측에서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마지막 점검이 이뤄졌던 전날에는 매주 목요일에 진행되는 공판 탓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부회장은 오후 6시 56분쯤 경 윤 대통령과 함께 삼성 평택캠퍼스 P3 공장 L3층에 진입했다. 양 정상과 이 부회장 모두 방진복은 착용하지 않았다. 이후 투어는 서병훈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동하며 영어로 설명했다.
이 부회장과 양 정상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라고 적혀 있는 첫 번째 장소에서 약 5분간 설명을 들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미국 굴지의 반도체 제조 장비 기업으로 업계 매출 1위, 시가총액 2위에 올라있다. 특히 다음 장소로 이동하면서 이 부회장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가까이 다가가 말을 걸며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투어가 끝난 후 연설을 통해 삼성과 미국의 긴밀한 경제적 관계를 강조하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세계 최대 규모이자 최첨단의 반도체 생산기지인 평택 캠퍼스에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내외귀빈 여러분을 모시게 돼 영광”이라며 “25년 전 삼성은 해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내에 반도체를 생산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에게) 이 우정은 매우 소중하다”며 “앞으로도 강력한 관계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의 중요성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는 현대 세계의 엔진으로 모두를 위한 성장동력”이라며 “세계 모든 사람들이 인터넷과 대대적인 지식 데이터베이스에 공평하게 접근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고 말했다.
또 “비즈니스 생산성 모든 측면에서 발전이 가능하다”며 “이러한 혁신은 여러분의 헌신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 역시 “삼성이 170억불 투자를 발표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미국 테일러시에도 이러한(평택 사업장) 생산기지가 들어선다”고 화답했다.
이어 “삼성과 같은 기술 혁신을 책임 있게 이끄는 기업들은 우리의 힘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사업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화합해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선택한 것도 해당 사업장의 글로벌 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지속적으로 반도체 산업에 대한 관심을 표해 왔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4월과 5월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회의에 삼성전자를 초대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열린 반도체 공급망 대책회의에도 삼성전자를 참여시켜왔다. 해당 회의에서 외국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