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호영 철회 후 한덕수 인준"…국힘 "전혀 별개의 사안"
입력 2022.05.19 11:44
수정 2022.05.19 11:45
20일 한덕수 인준 놓고 여야 고심
우상호 "의총서 정호영 철회 요구하자"
하태경 "정호영 고민...한덕수완 별개"
권성동 "한덕수 인준, 거래대상 아냐"
오는 20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을 위한 본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하면 인준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며 연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9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한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정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거나 혹은 자진 사퇴시키고 그거에 대한 답으로 민주당이 한덕수 총리 후보자를 인준하는 형태로 진행하는 것이 정국을 더 악화시키지 않는 지혜가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꼭 내일(20일) 표결을 해야 되느냐. 저는 한 번 더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을 던져놓고 반응을 본 연후에, 국민들의 여론을 참작해 인준 여부를 판단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의원총회 결의로 정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그 요구에 대한 청와대 반응을 본 연후 표결 일시를 결정해도 되는 게 아니냐"고 했다.
앞서 민주당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한 후보자에 대해 '전관예우'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부적격 판정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청문회에서 확실한 한 방이 없었고, 마냥 인준을 미루면서 새 정부 '발목 잡기'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민주당 내 의견은 한 후보자 인준 부결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 같다"면서도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첫 출발하는 단계라는 점을 조금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사실상 인준안을 부결시키지 않는 게 좋다는 취지의 의견을 낸 셈이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 인준과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입장이 분명하다. 정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내부적으로는 비토 의견이 존재하지만, 이를 한 후보자 인준과 거래할 사안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가 정 후보자를 낙마시키면 한 후보자를 인준해 주겠다는 말은 (반대해석하면) '민주당에서 한덕수를 떨어뜨리면 우리가 정호영을 밀고 간다' 이렇게 되는 것 아니냐"며 "제일 바람직하지 않은 시나리오가 상호 교환 카드"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어 "당도 윤석열 정부도 별개의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며 "정 후보자에 대해 우리 당내에도 의견이 갈려 있다. 윤석열 정부가 현명한 판단을 해줄 거라고 믿는다. 그런 고심의 시간이 깊은 것 같다"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무총리 인준은 정치 거래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 국무총리 후보자는 후보자대로 독립 판단해야 한다"며 "한 후보자의 부적격 사유가 안 드러났고,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에게 건넨 협치의 카드인데 민주당이 뚜렷한 이유 제시를 못하며 표결을 반대하는 것은 오만과 불통으로 비칠 뿐"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