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아쉬움 이강인, 황선홍호에서 다시 날아오를까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05.17 09:45 수정 2022.05.17 09:46

AFC U-23 아시안컵 본선에 참가할 황선홍호 가세

2019년 U-20 월드컵 골든볼 수상 이후 정체됐다는 평가

아시아 무대 정상 이끌고, 내년 아시안게임 나설지 관심

다시 연령대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이강인(마요르카)이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의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강인은 오는 6월 1일부터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본선에 참가할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3명 명단 중에는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뛰는 이강인이 지난해 도쿄올림픽 이후 23세 대표팀에 재승선했다. 작년 9월 부임한 황선홍 감독 체제 하에서 첫 발탁이다.


이강인은 한국 축구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꼽힌다. 18살의 나이로 출전한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2골 4도움 맹활약으로 골든볼을 수상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이후 이강인의 성장은 예상보다 더뎠다. 이전 소속팀 발렌시아와 현 소속팀 마요르카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하며 충분한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고, A대표팀에서도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외면 받았다.


그래도 한국 축구 입장에서는 미래를 생각했을 때 이강인을 키워야했다. 지난해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도쿄 올림픽 대표팀은 최종 18인 명단에 이강인을 포함시켰다.


U-20 월드컵에 이어 도쿄올림픽까지 월반한 이강인은 ‘막내형’으로 불리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뜻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이강인은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1차전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고, 팀도 0-1로 졌다. 그러자 조별리그 2차전부터는 벤치로 밀려났다.


루마니아와 조별리그 2차전에 교체투입 돼 15분 동안 멀티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온두라스와 3차전에도 선발로 뛰지 못했다.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화한 김학범호는 멕시코와 8강전서 이강인을 다시 벤치에 두고 시작했고, 3-6으로 패하며 메달 꿈을 접었다. 이강인은 후반 26분 급하게 투입됐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소속팀과 국제무대서 좀처럼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이강인을 이번에는 황선홍 감독이 호출했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이강인을 가장 주목하는 선수로 뽑기도 했었던 황선홍 감독은 직접 그를 조련하며 원하는 바를 이루려 한다.


황 감독은 “이강인은 중앙에 위치시켜 프리롤로 자유롭게 공격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활용법에 대해 구체적인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사실 황 감독이 밝힌 구상은 축구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이강인 활용법이기도 하다.


이강인 입장에서도 이번 대표팀 승선은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나마 월드컵이나 올림픽보다는 수월한 아시아 무대 정상 도전이고, 맞대결 상대들도 이제는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이다.


이번에 아시아 무대 정상에 오른다면 내년 개최가 유력한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년 뒤 열리는 파리올림픽에도 나설 가능성이 높다. 계획대로 쭉쭉 성장해 준다면 4년 뒤 열리는 월드컵에서는 A대표팀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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