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감 보수진영 '임태희'로 뭉쳤다…서울은 어떡하나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22.05.06 05:42
수정 2022.05.05 19:02

임태희 후보로 보수진영 일찌감치 '원톱' 구축…진보진영은 후보 난립에 '사분오열'

경제통, 풍부한 국정경험 임태희 대세론…3선 국회의원·고용노동부 장관·대통령비서실장 역임

보수진영 "서울시교육감은 왜 경기도처럼 단일화 못하는가, 또 질 것인가" 전방위 압박

6·1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여러 명의 진보진영 후보와 단일화 된 보수진영 후보 1명의 대결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단일화 없이 선거를 치렀다가 패배한 보수진영은 일찌감치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을 중심으로 '원톱 체제'를 구축했다. 반면 이재정 현 교육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진보진영은 후보가 난립하며 사분오열 된 상황이다.


교육계에선 이 같은 구도가 과거의 '학습효과'에서 비롯된 결과로 보고 있다. 경기도교육감은 2009년 직선제로 바뀐 뒤 김상곤(2009~2014년), 이재정(2014~2022년) 교육감이 당선되며 진보진영이 독식해왔다.


진보진영은 선거 때마다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반면, 보수진영에선 단일후보를 가리지 못하면서 표심이 분산돼 교육감 자리를 속속 내줘야 했다. 결국 보수진영이 체험한 뼈아픈 학습효과가 이번 단일화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임태희 후보에게 맞설 중량감 있는 경쟁자가 없었다는 현실적 이유도 작용했다. 경기좋은교육감추대위원회가 지난달 임 후보를 단일후보로 추대한 뒤 일부 후보들이 출마 의지를 엿보이고 있지만, '대세'를 거스르긴 어렵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통, 임 후보는 풍부한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3선 국회의원과 고용노동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역임하며 인지도와 역량을 쌓아와 단일 후보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게 중론이다. 보수진영에서 "이번 선거만큼은 꼭 이길 것"이라는 자신감도 그래서 나오고 있다.


반면 이재정 교육감이 불출마한 진보진영에선 김거성·박효진·성기선·송주명·이종태·이한복 후보 등 6명이 출마해 단일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경기교육혁신연대가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선거인단 모집 방식 등을 놓고 파열음만 내고 있다.


경기도교육감의 보수진영 단일화는, 후보 난립과 이전투구 양상으로 공전하고 있는 서울시교육감 보수진영 단일화에도 압박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서울시교육감 보수진영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주요 인사들이 '서울은 왜 경기도처럼 못하느냐'는 전화를 해 온다"며 "경기도교육감 후보단일화 이후부터 압박의 강도가 더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기초학력 저하와 이념‧편향 교육을 비롯한 교육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과거 중도‧보수의 분열이 가져온 필패의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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