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무거운 공룡 기업은 옛말"…주목받는 조주완 LG전자 사장의 리더십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2.05.03 11:00
수정 2022.05.04 09:00

3일 CEO와 임직원 모여 'REINVENT Day' 온라인 실시간 소통

"바꿀 수 있는 것, 없는 것 싹 다 바꿔보자."


'엉덩이가 큰 공룡', '수직적 의사소통' 등 대기업의 부정적 인식을 벗기 위해 LG전자가 대대적 조직 체질 개선에 나섰다.


3일 LG전자에 따르면 조주완 CEO와 임직원들은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새로운 조직 문화의 방향성과 실천 방안을 놓고 격의 없이 소통하는 'REINVENT Day'를 열어 LG전자의 핵심 가치를 정의했다.


'REINVENT(재창조) LG전자'란 구성원들 스스로가 즐거운 변화를 만들어 가고 새로운 LG전자를 재가동하자는 의미다. 지난 2월 국내외 임직원 대상 조사에서 나타난 문제점인 '소통의 부재 및 느린 실행력'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해당 내용으로는 '수평적 의사소통', '신속한 의사 결정으로 인한 새로운 업무 분위기 조성' 등 8개의 핵심가치 (소통 ∙민첩 ∙도전 ∙즐거움 ∙신뢰 ∙고객 ∙미래준비 ∙치열)와 그에 따른 실천 방안 등이 포함됐다.


이를테면 "꽉 막힌 소통은 LG전자 손상의 원인이 된다", "생각 위에 직급을 올려놓지 말자", "보고의 군살은 빼고 행동의 근육을 키우자", "LG전자는 공룡이 아니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 등이다.


특히 이번에는 "고객도 모르는 고객을 알자" 같은 '고객 경험' 역시 주요 가치로 포함됐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주완 사장 취임 이후, '최고의(First), 유일한(Unique), 새로운(New)'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의미하는 '고객 FUN' 경험을 추구해오고 있다. 고객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객으로부터 모든 생각과 행동이 출발해야 한다는 소비자 중심 가이드다.


조 사장은 이날 온라인 미팅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들은 강력한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미래를 주도하기 위해 민첩하고 즐거운 LG전자만의 문화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REINVENT Day'를 마치고 전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 레터를 통해서도 "바꿀 수 있는 것들은 바꾸고,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 것들도 바꾸자. LG전자 새로 태어나보자"며 조직 체질 개선 노력을 거듭 강조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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