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70마리 낳느라 후유증 심각"…번식기계로 전락한 고양이 극적 구조
입력 2022.04.29 01:39
수정 2022.04.28 22:50
번식용으로 전락해 70마리의 새끼를 강제로 낳아야 했던 고양이가 구조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타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달 영국 잉글랜드 블랙풀의 동물 구조 단체 '파일드 코스트 캣츠'는 스핑크스 고양이 코코(11)와 님(9)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코의 주인은 약 14만 파운드(한화 약 2억2000만원)를 벌기 위해 코코를 이용했다. 코코는 마리당 2000파운드(한화 약 320만원)에 판매되는 약 70마리의 새끼 고양이를 낳아야 했다.
구조 당시 고양이들의 상태는 심각했다. 녀석들은 '고양이 칼리시 바이러스'에 걸려 고통받는 상태였다.
이 바이러스는 호흡 문제와 구강 질환을 일으키는 병으로 전염성도 높다. 또 코코와 님 모두 스핑크스 고양이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초기 신장 질환을 앓고 있었다.
코코는 번식 후유증으로 아랫배 피부가 뒷발 위로 접힐 만큼 늘어졌고, 님은 잇몸이 성치 않아 치아 전체를 뽑아야 했다. 코코와 님의 치료에는 약 2000파운드(한화 약 320만원)의 병원비가 들었다.
코코와 님을 구조한 동물구조단체 파일드 코스트 캣츠 설립자 킴 밀러드는 "님의 잇몸은 열려 피가 났고, 궤양으로 혀가 움푹 팼다"며 "분명 주인이 심하게 학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인은 새끼 고양이 한 마리당 1000~2000파운드(약 160~320만원)의 수입을 올렸을 것"이라며 "여기에 70을 곱하면 집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격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이전에 스핑크스 고양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다는 밀러는 "스핑크스 고양이는 흥미로운 생물로 여러 면에서 개와 더 비슷하고 관심받길 좋아한다"고 말했다.
주인의 심한 학대로 '번식기계'로 전락했던 코코와 님. 현재 녀석들은 자신들을 사랑으로 돌봐 줄 새 집사에게 찾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