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상승, 하반기 임금 상승 압력 높여”
입력 2022.04.25 12:16
수정 2022.04.25 12:16
경제 주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관리해야
최근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물가상승이 지속되면 하반기 이후 임금상승률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노동시장 내 임금상승 압력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이 VAR(벡터자기회귀) 모형 추정 결과 물가 충격은 4분기의 시차를 두고 임금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차는 1년 단위의 임금협상 관행과 노동시장의 경직성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이 임금상승 압력을 평가하기 위해 최근 임금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지속성이 낮은 특별급여, 산업별 특이요인의 기여도가 예년보다 높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는 지속성이 높은 정액급여와 산업간 공통요인의 기여도가 점차 확대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속성이 높은 정액급여의 기여도(지난해 2.6%p)는 팬데믹 이전 수준(17~19년 3.6%p)을 하회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나타난 증가 모멘텀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산업간 공통요인의 기여도는 지난해 4.0%p로 팬데믹 이전(17~19년 4.3%p)보다 다소 낮으나, 노동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빠르게 높아졌다.
또 최근 들어 임금상승세가 여러 산업으로 확산됨에 따라 직전 3개년 동월 평균 상승률 대비 해당연도 월 상승률이 높은 산업의 비중인 임금상승률 경기확산지수도 빠르게 회복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임금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들은 대체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가운데, 대다수 고용지표들도 개선되면서 노동시장 내 주요 여건이 임금상승 압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노동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물가상승이 임금상승으로 이어지는 이차효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은은 “높은 물가상승세와 고용회복이 지속될 경우 올해 하반기 이후 임금상승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물가상승으로 인한 임금상승, 그 이후 물가 추가 상승의 악순환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으므로, 무엇보다 경제 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