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민주당, 고쳐 쓸 수 없이 망가져…스스로 해체해야"
입력 2022.04.22 01:01
수정 2022.04.22 01:08
'검수완박' 위해 위장탈당 민형배 비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1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강행을 위해 민형배 의원을 위장 탈당 시켰다는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고쳐 쓸 수도 없이 망가쳤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역사적 사명을 다 한 듯. 이제 스스로 해체하는 게 좋을 듯"이라며 "민주당이 광기에 사로잡혔다. 고쳐 쓸 수도 없이 망가졌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의석이라도 적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170석을 가진 공룡이 광기에 사로잡히면 국가적 재앙으로 이어진다"며 "저분들, 대체 왜 저래요?"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같은 날 출연한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도 민 의원 탈당을 지적하는 발언을 내놨다. 진 전 교수는 "지금 민주당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옛날 운동권 출신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며 "(민 의원 탈당은) 민주당의 꼼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독재는 무차별적인 방식으로 이뤄졌다면 최근의 독재는 합법의 외관을 쓴 상태로 이루어진다"며 "원래 3:3 동수로 했다는것은 합의해서 통과시키라는 얘기다. 협치를 위한 제도인데 꼼수를 부리게 되면 야당 몫이 여당 몫이 되면서 사실 이 제도 자체가 무력화가 돼버린다. 이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만약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서명을 거부하고 국회로 내보내면 국회에서 다시 3분의 2 의결하면 얼마든지 실현할 수 있다. 정의당 의원들만 설득하면 된다"며 "이런 절차가 있는데 왜 그전에 이렇게 하려고 알박기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지난 20일 검수완박 법안에 반대 의견을 낸 양향자 무소속 의원을 대체하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했다. 비교섭단체 안건조정위원으로 배정되기 위해서다. 민 의원의 탈당으로 안건조정위는 민주당이 4대 2로 주도할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