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당선인, 인수위에 "대선 공약 국정과제 반영 점검해달라"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2.04.05 11:20
수정 2022.04.05 11:22

尹 인수위, 국정과제 1차 초안 취합

국정과제 110개·실천과제 580개

"현장에 답…목소리 잘 경청해달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간사단 회의를 주재하고 대선 공약이 향후 선정될 국정과제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서 "인수위 각 분과별로 국정과제들이 1차적으로 취합된 걸로 알고 있다"며 "이 중에서 우선 추진해야 할 과제들에 대한 선별작업이 진행될 텐데 선거 과정에서 국민께 약속드린 공약이 국정과제로 반영되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해주길 부탁한다"고 언급했다.


인수위 측에 따르면 분과별로 제출한 1차 국정과제를 취합한 결과 총 100여 개의 국정과제와 580여 개의 실천과제가 정리됐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같은 날 오전 브리핑에서 "앞으로도 이를 압축하면서 국민께 드린 약속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 가게 될 것"이라며 "국민께 약속 드린 공약들이 국정과제에 제대로 반영돼 있는지를 점검하고 꼼꼼히 보완하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윤 당선인은 "원희룡 기획위원장이 공약의 배경이나 검토자료를 충분히 설명해달라"며 "공약을 제시할 때 나름 굉장히 심층적으로 검토해서 한 거라 검토자료들을 보면 왜 이런 공약을 국민들께 약속드렸는지 잘 아실 거라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인수위 각 분과를 향해 윤 당선인은 "현장방문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장에 답이 있는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잘 경청해달라"며 "국민들이 당장 시급하게 생각하는 문제와 대내외 환경변화에 따라 예상되는 수요를 잘 파악해 늘 국가와 국민 전체를 보고 일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의도 이런 형식보다는 내실이 더 중요하다"며 "빠른 시간 내에 회의도 효율적으로 해서 짧은 시간에 필요한 정보를 다른 분과와 빨리 공유해 우리가 늘 전체를 바라보고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함께 회의에 참석한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최근 경상북도 울진에서 발생했던 대형 산불과 관련 산불재난지원금 인상 검토 의지를 드러냈다.


안 위원장은 "세계 경제10대 강국인 대한민국이 언제까지 국민성금에 의존해 이재민들을 도와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자발적 성금 기부는 미담일 뿐이고 정부 할 일을 대신할 수도, 대신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불재난지원금을 현실에 맞게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할 때"라며 "아마 다른 곳에서도 유사한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부분을 찾아내는 것도 저희가 해야할 일"이라고 독려했다.


안 위원장은 "산불로 피해 입은 이재민들의 지원금이 규정상 주거비 1600만원, 1인당 구호비 48만원 수준인데 이 사실을 접하고 숨이 턱 막혔다. 1600만 원으로 어떻게 집을 지을 수 있겠는가"라며 "8평도 안 되는 임시 컨테이너도 2년 밖에 무료로 살 수 없는데 밭도 농기구도 다 타버린 분들이 그 사이 어떻게 돈을 마련해 새 집을 짓겠나"라 우려했다.


아울러 안 위원장은 "지금 이 시대의 국가 시스템 기본정신은 만들어진 규정 그대로 따르는 경직성이 아니라 합리성이 돼야 한다"며 "시대가 변하고 물가가 오르고, 국민 주거환경이 변했다면 그에 맞게 주거 지원도 인상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 거듭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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